전력수요 급증..올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 전망치 넘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6일 전력수요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인데도 정부가 예상한 올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력수요는 9만1938MW(메가와트)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중 최고치(9만1141MW)는 물론, 8월 둘째 주로 예상한 올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전망치(9만1700MW)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8월 둘째 주에서야 9만1700M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7월 초순에 이미 이같은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북상한 태풍 ‘에어리’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기류가 한반도로 지속 유입되면서 서울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인 폭염특보와 불쾌지수 상승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오후 6시 기준, 전력공급 예비력은 8021MW에 그쳤다. 예비력은 총 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것으로 전력업계에서는 통상 예비력이 1만MW 이상이어야 안정된 상태로 본다.
전력거래소는 공급 예비력이 5500MW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 ‘준비’를 발령한다. 이후 1000MW씩 더 내려갈 때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전력 예비율도 8.7%로 떨어졌다. 앞서 산업부는 예비력이 전망치(5200MW)를 밑돌 경우, 상업 운전 개시 전인 신한울 1호기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2018년 7월 24일 기록했던 역대 전력 수요 최대치(9만2478MW)도 조만간 경신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기업체의 자발적인 수요감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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