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술자리 뒤 2명 사망.."마약류 의심"
[앵커]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손님과 종업원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섞은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유흥 주점입니다.
여기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30대 A씨는 어제 아침까지 손님 4명 등과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고열과 오한을 호소했고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병원 이송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A 씨는 집으로 돌아간 뒤 숨졌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같은 술자리에 있었던 20대 남성 B 씨도 술집 인근 공원에서 발견됐습니다.
B 씨가 몰던 차량이 공원 산책로로 진입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공원 관리인들이 신고한 겁니다.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B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을 찾았고, B 씨가 숨진 종업원의 술잔에 이 물질을 넣은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A 씨 가족/음성변조 : "(양주에서) 이상한 맛이 느껴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콧물이랑 침이 흘러나왔다고…."]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했던 다른 손님들과 종업원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첫 신고 당시 마약류를 복용한 정황이 있는데도 A 씨가 시약 검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경찰이 현장에서 철수한 것을 두고 초동 대응이 소극적이었단 논란도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영장 없이 시약 검사를 강제로 하는 건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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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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