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민선 8기 현장중심 행정으로 시민 목소리 듣겠다"
[박종현 기자(qwg1029@daum.net)]
"민선 8기 시흥은 현장 중심의 행정 목표… 시흥의 4년 걱정말고 맡겨달라."
지난 6·1지방선거를 통해 당당히 재선에 성공한 임병택 시흥시장의 다짐이다.
2018년 경기도 기초단체 선거구 29곳을 차지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단 9곳으로 줄어드는 등 당 차원에서 도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옴에도 불구, 임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칫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 있는 자리이지만, 재선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지난 4년간 올바른 행정을 해왔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실제 본인 스스로 '시민이 주인'이라는 철칙을 갖고 시정을 펼쳐온 결과, 시흥시는 3년 연속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획득을 비롯해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 1위 달성 등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4년 전 태풍 대비 현장에서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던 임 시장은, 올해도 역시 취임식을 갖지 않은 채 민선 8기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민생을 위로하고,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빠른 원상 복구를 위해서라면 한시라도 지체할 틈이 없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끓어오르는 시흥의 성장 동력'을 강조했던 임 시장은 지금 그 기세를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임 시장은 지난 선거 과정을 '자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표현한다. 자신이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 재선에 성공한 것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민선 8기로의 행보를 구상했기 때문이다.
그가 재임 시장으로서 우선적으로 강조한 것은 '현장 중심의 행정'이다. 책상 앞에서 전화와 문서로만 해결하는 민원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지난 선거에서 지역 곳곳을 방문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깊게 깨닫게 되면서다.
이와 함께 임 시장은 최근 지방자치법과 같은 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에 따라 외국인등록대장에 올라 있는 외국인 등을 인구로 인정하게 되고, 지역 내 개발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만큼 향후 10년 내 시흥시 인구가 추후 70여만 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최근 시흥시가 현 상황에 적절한 행정기구를 설치하면서 내국민 및 외국인주민 모두를 위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했듯,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레시안은 임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 의지와 방안을 비롯해 향후 4년간의 각오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임 시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8기 주요 공약이 어떻게 되는지.
각 권역·지역별 특성을 살린 정책으로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큰 그림 아래 시흥의 청사진을 그렸다.
우선 민선 7기에서도 계속해서 구축해왔던 K-골든코스트가 있다. K-골든코스트는 시흥시가 경제도시로 발돋음하는데 있어 반드시 우선돼야
할 공약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의료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거북섬에는 각종 해양레저시설과 대형 호텔을 포함한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구축해 수도권 최고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조성하면서 해양생태문화 중심지로 새롭게 조성될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말 전국 최초로 초등돌봄 통합플랫폼과 콜센터를 구축했으며, 내달 내로 온라인 교육플랫폼 시흥교육캠퍼스 쏙 서비스가 완성된다. 이어 향후 돌봄SOS센터를 설립하고 마을교육자치회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교육도시 시흥'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각 공약들이 결국 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인 만큼, 관내 19개 동이 골고루 발전해 'K-시흥시'가 될 수 있도록 주력할 예정이다.
우선 △북부권, 제2문화예술회관 건립 및 은계호수 공원화 추진 △동부권, 매화역 건설 및 포동 종합운동장 실현 △남부권, 정왕역 일대 도시재생사업과 중심행정타운 조성, 7만 평 월곶역세권 개발과 월곶항 및 오이도항 사업으로 도시 활성화를 꾀하면서, 마지막으로 중부권에는 시흥법원 유치와 시청 앞 행정타운 완성 및 앞서 언급했던 시화MTV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과 시화호 명소화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 중에 배곧대교 사업이 있다. 이에 대한 시정 방향은 어떻게 잡을 예정인지.
현재 시 차원에서 배곧대교 관련해 '사업 재검토'를 통보한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황이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람사를 습지를 대규모로 파괴하는 경우라면 저 역시도 사업에 반대하겠지만, 습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엄격한 잣대를 대는 느낌이다.
배곧대교는 점차 늘어나는 인천과 시흥간의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추진되고 있지만, 단순한 다리 용도뿐만이 아니라 송도와 시흥을 연결한 경제자유구역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병원, 경제자유구역간의 연결로 발생하는 시너지와, 그로 인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사업으로 인해 훼손되는 람사르 습지의 대체습지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제가 재선에 성공하고,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모두 새로운 분이 오신 만큼 배곧대교가 지어짐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과 시흥시의 간곡함을 전달해 최대한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람사르 습지를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인간으로서 사회적인 삶, 경제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
- 민선 8기 들어 현장 중심의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깨닫게 된 계기가 있는지.
지난달 지역 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영농에 차질을 빚는 농업인들을 방문하며, 현장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세 과정에서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이미 6개월 전에 서류상으로는 해결된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고, 보고를 통해 안전조치가 완료됐다고 전달받은 곳에서 오히려 반박도 들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서면 보고만 믿으면 안되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호조벌 농민들로 구성된 농민비상대책위원회와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문제는 호조벌 내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령 위반 사항인 농지 전용과 불법 하우스 설치 등 문제가 불거져, 시에서 이에 대한 행정처분 경고를 내리자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불거졌다.
시는 이에 대한 답을 단순히 개발제한구역법 위반 조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소통하며 찾아가고 있다. 특히 특용작물 재배로 인한 농지 전용의 경우 농민들의 입장에서 소득창출이 큰 농업을 택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담당 부서가 개발제한구역 규정에 대한 타 시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공무원 입장에서 개발제한구역이란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 명확히 법에 명시된 사항을 독단으로 완화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점을 이해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시가 농민비상대책위와 함께 종합적으로 현장점검 등 지속적으로 대책회의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야당 시장인만큼 더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수족관의 메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계시는 많은 의원님들이 민원 처리의 미숙함을 지적해주고 계신다.
이러한 지적들이 나온 현장을 각 부서가 직접 방문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시흥시의 현장 중심 행정을 기대해도 좋다.
[박종현 기자(qwg10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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