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민선 8기 시작 '공약 뒤집기'..유권자와 약속은?
[KBS 창원] [앵커]
민선 8기 지방자치가 시작됐습니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단체장들은 선거 때 약속했던 공약을 지키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임기 시작부터 핵심 공약을 완전히 뒤집거나 전임 민선 7기와 비교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20만 명'을 앞둔 김해 장유 주민들의 최대 관심인 장유소각장 증설 문제.
홍태용 김해시장은 선거 운동 기간, 사업을 전면 보류하고 주민투표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홍태용/김해시장 후보/지난 5월/KBS 창원 '라이브 경남' 출연 : "제가 당선된다면 사업 추진을 전면 보류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뿐만 아니라 주민투표를…."]
하지만 당선된 뒤 꾸려진 김해시장 인수위원회는 소각장 증설이 타당하다며 애초 공약과 정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남 유권자들이 해결을 기대하는 마창대교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내서 나들목 무료화 등 도정 주요 과제도 논란입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공약인 '마창대교 요금 인하'를 재협상이나 공익처분 대신, 재정 투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임 민선 7기와 해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 지사가 선거 기간 약속했던 '내서 나들목 통행료 무료화'는 새 도정 과제에 아예 담기지도 않았습니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내걸었던 초·중·고 국제학교 설립과 북면 초·중학교 신설 공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원시장 인수위는 이들 공약을 폐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3시간 만에 번복했습니다.
[조영파/창원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지난달 29일 : "전문가 의견과 내부 회의를 거쳐, 실효성이 낮은 3개 과제는 제외하였고…."]
당선되자마자, 슬그머니 뒤바뀐 공약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안 해법들, 임기 초반부터 단체장들이 유권자와 약속을 끝까지 지켜낼지,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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