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부 동헌' 혈세 124억 들여 복원해놓고..폐허처럼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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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 내 자리한 동래부 동헌.
수백억 원을 들여 복원 중인 동래부 동헌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헌은 2017년 복원 건물을 창고처럼 쓰다 시 종합감사에서 주의 조치를 받았다.
허 대표는 "동헌은 이보다 더 컸다. 원래보다 작은 규모로 복원했는데 이마저도 부산을 상징하는 문화재에 걸맞지 않고 시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무슨 의미로 복원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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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무성하고 철거잔해 그대로
안내판 내용 부실 방문객도 적어
전문가 "왜 복원했는지 의문"
동래구 "완공되면 적극 활용"
수백억 원을 들여 복원 중인 동래부 동헌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시 지정 기념물 60호 동래부 동헌은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 공간으로 각종 관아 건물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충신당 연심당 내삼문을 제외한 건물은 철거되거나 금강공원 등으로 옮겨졌다. 동래구는 2012년 총사업비 220억 원을 들여 토지 2471㎡, 건물 4512㎡를 매입한 뒤 나머지 건물을 복원한다는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2014년부터 ▷독경당·찬주헌(43억3000만 원) ▷외대문·망미루(12억5000만 원) ▷고마청(44억3400만 원) ▷완대헌(24억2100만 원)이 복원됐다. 2026년까지 ▷약사청(45억1900만 원) ▷정원루(99억1700만 원) ▷공수청·내삼문 행랑(17억3500만 원)이 추가로 복원된다. 지금까지 투입된 124억3500만 원에 추가 투입비 161억7100만 원을 더하면 총 사업비는 286억600만 원에 이른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동헌은 수백억 원이 투입된 문화재라고 보기 어려웠다. 우거진 잡초 사이로 건설 자재와 잔해가 쌓여 있는 것은 물론 철거 과정에서 훼손된 담벼락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망미루 외대문 충신당 외 나머지 건물에는 상세 설명문조차 없었다. 동헌 전체 설명문에 적힌 이름과 한 줄짜리 설명으로 만족해야 했다. 동원 담벼락 바깥쪽은 시장 상인이 물건을 쌓아 놓는 곳으로 쓰였다. 담벼락 보호를 위해 설치한 볼라드는 소용이 없었다.
방문객 수도 저조하다. 동래구 집계 결과 최근 6개월간 1만217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56명꼴. 주말이나 연 8회 펼쳐지는 전통문화 행사일에는 방문객이 늘지만 평일에는 거의 없다. 지난 5일 오전 10~11시 방문한 이는 3명이었다. 방문객을 위한 입장 안내판 역시 휴관일·입장료 부과 여부 등이 표시돼 있지 않아 지나는 이들이 방문이 가능한 곳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인근 상인은 “마치 운영을 안 하는 것처럼 보여 찾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동헌은 2017년 복원 건물을 창고처럼 쓰다 시 종합감사에서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에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함께 동헌을 둘러본 허탁 부산문화지킴이 대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허 대표는 “동헌은 이보다 더 컸다. 원래보다 작은 규모로 복원했는데 이마저도 부산을 상징하는 문화재에 걸맞지 않고 시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무슨 의미로 복원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아직 복원이 진행 중이라 덜 정비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공공근로자가 현재 잠시 부재한 상황이라 잡초가 많이 자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객이 저조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가 남은 탓이다. 동헌 개방과 활용에 힘쓰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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