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정파적 갈등 해소 '정책자문위' 발족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6일 오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연합뉴스>

국가보훈처(보훈처)가 보훈 정책과 관련한 정파적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 도출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회 각계 전문가와 국가유공자 및 유족 등 44명을 자문위원으로 6일 위촉했다.

기존 자문위원이 보훈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다양한 분야의 사회 인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위원들의 활동 기간은 1년으로 내년 7월 5일까지다.

위원장에는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임명됐다. 군 외상치료 권위자이자 명예 해군 중령인 이국종 아주대 교수, 공익적 회계감사 활동가인 김경율 회계사, 사회평론가 김민전 경희대 교수, 참전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에 10년간 후원한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전 천안함 함장 최원일 예비역 대령, 목함지뢰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여사, 2022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빅터스게임) 양궁 금메달리스트 공상군경 김강훈 선수 등 보훈 대상자들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추후 보훈처의 주요 정책의제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 정책자문위원회 구성에는 박민식(사진) 보훈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원봉 서훈 논란이나 고 백선엽 장군 평가 등 보수·진보 등 진영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사안에 대해 미리 정책자문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취지다. 박 처장이 위원들의 섭외를 위해 일일이 전화 통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보훈처 관계자는 "김원봉(월북한 독립운동가)이나 백선엽(친일 논란을 빚은 전쟁 영웅) 등 진영에 따라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사안에 대한 정책 방향, 최근 선거 부정과 운영 비위 등으로 논란이 된 광복회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며 "국민 통합 차원에서 허심탄회하게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