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하나의 언어"..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교육적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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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범 내려온다' 안무,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 등으로 화제가 된 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춤을 만드는 과정을 낱낱이 해부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6∼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무교육적 댄스'로 무용단의 작품 '볼레로'(2008)와 '언어학'(2016)의 작업 과정을 공개하고 실연하는 '무용 워크숍'을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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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날치 '범 내려온다' 안무,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 등으로 화제가 된 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춤을 만드는 과정을 낱낱이 해부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6∼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무교육적 댄스'로 무용단의 작품 '볼레로'(2008)와 '언어학'(2016)의 작업 과정을 공개하고 실연하는 '무용 워크숍'을 표방한다.
공연 시작에 앞서 6일 언론을 대상으로 열린 리허설 공개 현장에서 작품을 미리 만났다.
첫 무대인 '볼레로' 공연에 앞서 안무를 짠 김보람 예술감독은 영상을 통해 '볼레로' 음악을 점과 선으로 시각화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작품 구상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소리를 몸으로 이미지화하기 전에 먼저 손으로 일종의 '지도'를 그렸다"며 음악이 춤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조명부터 대형, 동작의 의미까지 곁들여 소개했다.
이어진 '볼레로'의 실제 무대는 "우주인이 봤을 때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의도대로 인간의 몸이 음표 그 자체가 된 듯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철학을 담은 작품"으로 소개된 두 번째 무대 '언어학'은 공연에 앞서 김 감독과 무용수 장경민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의 의도와 제작 과정을 보여줬다.
이때 관객이 사전에 써낸 노래 중 하나를 무작위로 추첨해 그 곡을 분석하고 짧은 춤으로 만드는 과정을 무용수 장경민이 시연했다.
보통 한 곡을 수백 번 이상 들으며 연습하고 무대에 선다는 이들이 처음 듣는 노래에 실시간으로 춤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날 추첨으로 뽑힌 록밴드 워크더문의 '셧 업 앤드 댄스'(Shut up and Dance)를 춤으로 표현하려 고전하는 장경민의 모습은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 감독은 "이런 식으로 몇 시간에 걸쳐 음악을 분석한다"며 "작품 '언어학'은 우리가 추는 춤과 몸짓이 말과 글을 넘어 하나의 언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장경민, 김현호, 임소정 세 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올라 마이클 잭슨부터 재즈 밴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곡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같은 동작이 음악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 보여줬다.
곧이어 음악이 멈춘 뒤에도 그 자리에서 동작을 이어가는 무용수들은 마침내 춤이 그 자체로 언어가 된 순간을 그려 내는 듯했다. 거친 숨소리와 살이 스치는 소리, 발을 구르는 소리만 무대에 울려 같이 숨죽이게 했다.
'무교육적 댄스'는 세종문화회관이 동시대를 선도하는 공연예술작을 선보이는 시즌 프로그램 '싱크 넥스트22'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날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어 9일에는 관객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어우러져 춤추며 땀을 흘릴 수 있는 '사우나 세미나'를 연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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