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尹心'.. 이준석, "한마음" 외친 고위 당정서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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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대체로 굳은 표정이었다.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그는 작정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제언이 대통령실과의 '언로'가 막힌 이 대표의 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다.
당정 협의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호응하는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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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 심의 하루 전 고립된 모양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대체로 굳은 표정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달린 당 윤리위원회 개시를 하루 앞두고 고심이 깊은 듯했다.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그는 작정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발언을 건너뛰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민생을 살피는 세밀한 얘기가 정부 출범 이후 다소간의 전달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고,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후 대선 당시 자신이 구상했던 '59초 쇼츠 공약' 중 시행되지 못한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중지, 양육비 국가 선지급제 등을 열거했다. 그는 "이게 바로 우리가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외쳤던 보수의 공정한 경쟁의 가치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름값 2,200원',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 등을 지적하고 "이런 것을 방치하고 방기하면서 우리가 전 정부와 차별할 수 없을 것이고, 우리를 뽑았던 사람들이 지지를 계속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쓴소리'는 8분 정도 이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인사말이 5분 30초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길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제언이 대통령실과의 '언로'가 막힌 이 대표의 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다. 자신의 정책은 정부 정책으로 반영되지 못한 만큼 윤석열 정부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당 윤리위의 징계 여부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는 당 일각의 책임론을 불식하기 위한 '최후 변론' 아니냐는 것이다.
당정 협의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호응하는 이는 없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 대표의 발언은 언급하지 않고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만 "적극 공감한다"고 한 것은 이 대표의 좁은 입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당정 간 소통을 강조하면서 "한마음"을 외쳤다. 그러나 협의회 전 사전환담에서 이 대표는 내내 겉돌았다. 한 총리와 권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리에 끼지 못한 채 멀뚱히 서 있었거나 손등을 긁고 손목시계를 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유일한 돌파구인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지지율 부침을 겪고 있다"며 "대통령의 콘텐츠 문제라기보다는 주변 조력자들의 메시지가 일관성이 없다"고 했다. 갈등 관계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한 동시에 윤 대통령을 옹호한 것이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김가윤 인턴기자 gayoon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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