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 제방 도색 뒤 갯강구 사라졌다 .. 찬반논쟁

김진룡 기자 2022. 7. 6. 1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를 감싸는 형태로 조성된 제방의 일부 구역에 새롭게 방수형 도막재가 시공됐는데, 갯강구 등 해양 생물이 미끄러워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을 산책하던 명지오션시티 주민 윤모 씨는 "깨끗하게 도색해 보기는 좋은데 갯강구 바다 게 등이 이곳을 못 넘어가고 있어 안타까웠다"며 "깨끗한 것도 좋지만 이런 해양 생물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끄러운 도막재가 이동 막아
찬 "이로운 생물..공존 모색해야"
반 "징그러워..쾌적한 산책 기대"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를 감싸는 형태로 조성된 제방의 일부 구역에 새롭게 방수형 도막재가 시공됐는데, 갯강구 등 해양 생물이 미끄러워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방파제에 도색된 곳, 도색이 안된 곳이 나눠져 있다. 여주연 기자


갯강구는 외견상으로 바퀴벌레와 비슷해 혐오감을 주지만 죽은 생물이나 음식쓰레기 등을 먹어 해안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 일부 주민은 “갯강구와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주민은 “깔끔하게 도색이 잘됐고 갯강구가 안 보여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6일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 동쪽 제방에 방수형 도막재가 새롭게 도색돼 쾌적한 모습을 연출했다. 제방을 자세히 살펴보니, 갯강구가 제방을 넘어가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주변을 산책하던 명지오션시티 주민 윤모 씨는 “깨끗하게 도색해 보기는 좋은데 갯강구 바다 게 등이 이곳을 못 넘어가고 있어 안타까웠다”며 “깨끗한 것도 좋지만 이런 해양 생물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김모 씨는 “평소 이곳을 산책할 때 갯강구가 징그러웠는데 새롭게 도색한 뒤 안 보여서 좋다”며 “쾌적한 환경이 마련돼 산책하기 더 좋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명지오션시티를 감싸는 제방의 동쪽 구역 1.05㎞ 구간에 방수형 도막재를 새롭게 시공했다. 구는 앞서 제방의 시멘트가 드러나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민원을 접수, 6000만 원의 예산으로 도색 작업을 완료했다. 향후 남쪽과 서쪽 구역에도 방수형 도막재를 시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갯강구가 사라지면 죽은 생물의 악취 등이 발생할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도 육지의 생태통로처럼 해양 생물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게 하나의 방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경대 오철웅(자원생물학과) 교수는 “땅과 바다의 경계 지역에 사는 갯강구의 번식력이 강하고 활동 범위도 넓어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다”며 “그래도 육지의 생태통로처럼 일정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도막재에 코팅이 돼 미끄러운 것 같다. 이와 관련한 민원도 접수돼 우선 지면에 마찰력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볼 계획”이라면서 “향후 이곳의 상황을 지켜본 뒤 남쪽과 서쪽 구역도 도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