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다녀왔더니 '구토·설사·고열'..'노로바이러스'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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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이 운영하는 한 어린이 물놀이장.
물놀이장 입구엔 '사정상 임시 휴장한다'는 안내 문구만 붙어있었습니다.
지난 3일 6살 딸과 이 물놀이장을 찾았다는 박한준 씨는 "애가 워낙 건강해서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는데, 물놀이장을 다녀온 다음 날 저녁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배태수 홍천군 문화체육과장은 "설사 환자들이 많은데 대부분 저희가 운영하는 물놀이장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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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이 운영하는 한 어린이 물놀이장. 0.8m 깊이에, 미끄럼틀이나 분수대 같은 놀이기구도 설치돼 있습니다. 이달 1일부터 문을 열었는데, 지난 주말 홍천뿐만 아니라 춘천 등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객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최대 수용인원이 750명인데, 개장 후 사흘 동안 2,600명 넘게 다녀갔습니다.
■"병원 한 번 안 갔던 딸이 구토를…" 홍천 물놀이장에서 무슨 일이?
하지만 이달 5일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였지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물놀이장 입구엔 '사정상 임시 휴장한다'는 안내 문구만 붙어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이 물놀이장을 다녀간 어린이들이 설사와 구토, 고열 같은 집단 장염 증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 6살 딸과 이 물놀이장을 찾았다는 박한준 씨는 "애가 워낙 건강해서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는데, 물놀이장을 다녀온 다음 날 저녁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토하는 걸 본 적은 아이 키우면서 당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증세가 심해서 병원을 다녀왔는데, 기운 없이 자고 있는 걸 보니까 마음이 안 좋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구토·설사·고열' 환자 대부분 아동…홍천군 긴급 역학조사
문제는 이런 증세를 보인 환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말 이후, 홍천의 한 종합병원에서만 같은 증세로 진료를 받은 사람만 20여 명이었습니다. 대부분 10살 미만 어린이였습니다.
다른 병원에도 비슷한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홍천의 한 대형 소아과에선 "진료 대다수가 비슷한 증세"라며, "접수하고 가신 분까지 하면 거의 한 250명에서 260명 정도 되는데, 계속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천군은 당장 물놀이장을 폐쇄하고 긴급 수질검사에 나섰습니다. 또 장염 증세를 보인 환자들의 검체를 채취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배태수 홍천군 문화체육과장은 "설사 환자들이 많은데 대부분 저희가 운영하는 물놀이장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부분 주말에 다녀오신 분들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해서 우선 수영장을 폐쇄하고 검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1명 중 10명은 '노로바이러스'"…감염원 추가 검사 예정
검체 조사를 담당한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일부 검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물놀이장을 방문했다 구토와 설사, 발열 증세를 보인 환자 21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더니, 이 가운데 10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있습니다.
유용득 홍천군보건소 보건정책과장은 "수영장 물에선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사람들도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고 있어서 음식물 섭취 등 다른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영장 물과 환자 검체에서 세균을 배양해 추가 검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천군은 최종 검사 결과에 따라 물놀이장 폐쇄 연장 여부를 결정하고 수질 관리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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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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