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링' 가까운 확진.. 응급병상 확보 나선다

김진수 2022. 7. 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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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2배↑.. 6주만에 최다
재유행 대비 운영지침 개정키로
코로나19 유행 반등세, 붐비는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월요일 발표 기준 6주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최다를 기록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2022.7.4 nowwego@yna.co.kr (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사이에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에 가까워진 가운데 방역당국이 여름 재유행을 대비해 특수·응급환자 병상 확보에 나선다. 분만·투석·소아 등 특수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적정 수준의 병상을 확보하고, 격리병상이 포화될 경우 일반 병상에도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응급실 운영지침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455명)보다 85% 증가했다. 이는 5월 25일 이후 6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8549명으로 14주간 이어져온 감소세가 상승세로 반전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1 이상을 나타내고 있어 유행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유행세가 다소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체' 수준을 넘어 여름 재유행으로 향한 반등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름철 들어 활동량이 증가하고 면역회피 가능성이 높은 BA.5 변이 검출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들의 면역력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그동안의 예측을 넘어서는 재확산 가능성도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전망이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인구 이동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활동량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의 빠른 확산도 우려된다. BA.5 변이는 기존 우세종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졌다. 조만간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3차 백신과 확진으로 높아졌던 면역 수준은 하락을 눈앞에 뒀다. 확진으로 생긴 자연면역이 3~6개월간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부터 시작된 대유행기에 확진됐던 사람들의 면역력이 이달 이후 본격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소세였던 확진자 발생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앞으로 계속 증가해 새로운 유행 양상(재유행)으로 돌입하는지는 전문가들과 질병관리청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방역당국은 감염과 백신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했던 4차 접종을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방대본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방역 상황의 변화에 따라 4차접종에 관한 사항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특수환자는 입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할 수 있도록 지침을 명확히 하고, 응급 시에는 자체 입원도 가능하게 하는 등 특수환자의 이송과 입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기능이 24시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격리병상 포화 시 일반병상에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응급실 운영지침을 개정하겠다"며 "응급실 병상 현황을 119구급대 등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코로나 응급환자 이송과 전원 업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감염에 취약했던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과 건설 현장 등에 대해서는 오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제 점검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대상 사업주 등에게 자율점검을 요청하고 홍보와 안내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재확산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으려면 무엇보다도 백신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4차 접종 대상자인 60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속히 접종을 끝내 주길 바란다"며 "주기적인 환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 방역수칙도 계속해서 준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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