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중국 통한 수출 호황 끝났다"..유럽이 '대안 시장' 될 수 있을까

황인표 기자 2022. 7. 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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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를 수행한 최상목 경제수석이 던진 이 한마디, 증시에서도 반향이 컸죠. 맞는 말 같은데 거대한 중국 시장을 외면하겠다는 거냐는 오해도 샀는데요. 탈중국 논란,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최상목 경제수석이 지난번 나토 정상회의, 대통령 순방하면서 한 얘기.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다. 뭔가 탈 중국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굉장한 발언이었는데 그 당시 이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해석의 나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들어봤을 때는 조금 원론적인 얘기. 그래서 시장에 수출 시장의 편중을 줄여야 한다 그런 쪽의 얘기를 발표하는 자리가 유럽이다 보니까 조금 해석이 과하게 들어간 거 아닌가 싶고요. 중국을 통한 어떤 수출의 호황이 끝났다는 건 오해의 여지도 있을 것 같아요. 세계에 놓고 보면 제품의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그걸 버리고 다른 시장 대안을 찾을 수 있냐는 것은 약간 오해의 여지는 있는데 그게 얘기의 본질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시장 다변화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오해의 여지는 있을 수 있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시장의 다변화를 얘기하고 또 유럽이었으니까 유럽 시장을 강조하다 보니 한 얘기인데 여하튼 중국에 수출 점유율이 조금 낮아지곤 있지만 대안으로 미국이나 유럽, 유럽이 과연 대안이,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 될 수 있을까요?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지금 우리 수출 비중으로 보면 중국이 홍콩 포함해서 28%, 유럽 14% 정도이기 때문에 2배 정도 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대체한다고 하면 글쎄요. 30년 동안 만들어진 산업구조이기 때문에 3~4년, 4~5년 만에 바뀔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수출 구조를 보면 전체 수출의 88%가 중간재나 원자재 같은 것들이기 때문에 유럽은 아시다시피 소비 중심의 지역인데 여기에 중간재를 그렇게 팔 수 있냐, 그렇게 놓고 보면 그건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대단히 어렵고. 또 중간재는 아무래도 필요한 데에 가야 하고, 딜리버리 코스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배 타고 한 달 이렇게 가야 하는 그 거리에 코스트나 딜리버리를 과연 맞출 수 있냐 이런 산업구조 측면에서 놓고 보더라도 단시간 내에, 5년 시간 안에 대체할 수 있다 이건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얘기죠. 그래서 다변화의 필요성의 강조점? 이런 과정에서 나온 그런 쪽의 의도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또 중국 시장이 정치적 갈등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우리가 일부러 줄일 필요는 없는 거 아닙니까. 계속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이 경제 성장하니까 훨씬 좋은 물건, 값비싼 물건을 팔 수 있는. 오히려 잠재력을 활용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그렇습니다. 지금 자동차랑 핸드폰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제일 피부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인데 자동차는 1년에 2600만 대가 중국에서 팔립니다. 미국이 한 1500만 대 수준인데. 그리고 스마트폰은 중국이 핸드폰 가입자 수가 16억 5천만 명이예요. 그래서 이걸 3년 만에 한 번씩 바꾼다 하더라도 5억대 정도의 교체 수요가 있고 또 신기술까지 하면 명실공히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가 의도적으로 외면해야 할 필요성은 전혀 없고요. 또 중요한 것은 우리 경쟁력이죠. 우리가 줄이고 싶어서 줄이는 게 아니라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이건 방법이 없는 건데. 

[앵커] 

오히려 쫓겨나는 거네요.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그렇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우리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작년에 2.4%. 전성기에 10% 갔다가 1/5로 사그라들었고. 스마트폰에서 우리가 세계 1등 한다고 하지만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0.4% 이러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이용한다 안 한다 그런 문제보다는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경쟁력을 조금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그거보다 심각한 건 사실 서플라이 체인입니다. 지난번에 요소수 사태 때 말이 많았지만 이게 우리가 중국에 50% 넘는 수입의존도를 갖는 게 1000여 개가 넘고, 75% 넘어가는 게 688개 된다고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 문제들이 오히려 만약에 한중간에 불편한 관계가 유지됐을 때 발생한다 하면 중국이 거창하게 반도체를 제지한다 이런 게 아니라 예를 들면 작년 요소수 같은 문제들이 다시 재발했을 때 한국에 과연 대안이 있냐, 그렇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우리 속내를 너무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할 것 같아요. 

[앵커] 

비록 유럽에서 경제수석이 얘기했지만 중국에게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지 않냐, 자동차나 핸드폰은 오히려 우리가 못 파는 게 더 문제다. 그런 발언 한 이후에 혹시 중국 측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었습니까?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중국의 대응이나 반응이 굉장히 재미있는데요. 그렇게 중국은 요즘 같은 경우 보면 중국에게 불리한 얘기를 하거나 이러면 뭐 당장 뭔가 액션이 있는데 외교부의 입장하고 또 인민일보의 해외 쪽의 언론에 나올 수 있는 환구시보의 반응이 다릅니다. 인민일보 대변인은 굉장히 완곡하게 한중관계 별 문제없다, 계속 발전해간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환구시보같은 경우는 외부 기고자의 입을 빌어서 한국이 탈중국 한다는 건 꿈이다. 그게 현실적으로 되겠냐 이런 식의 반응을 보여줬는데요. 중국의 환구시보나 인민일보 같은 것이 중국의 속내를 얘기해주는 거기 때문에 중국이 겉으로 얘기하는 것과 속내가 뭔가를 확연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겉은 어떻게 보면 편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조금 부글부글 하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정치와 경제, 어떻게 보면 요즘 경제와 안보가 하나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려운 얘기지만 미국 같은 경우도 첨단 공장 중국에 짓지 말자고 바이든 대통령 얘기하잖아요. 그럼 기업들도 그렇습니까?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글쎄요 대표적으로 반기 든 사람이 일론 머스크죠. 전 세계에서 전기차 1등 하는 회사가 상하이에 세계 최대 공장을 지었고 또 2공장 또 짓고 있는 거죠. 그래서 그걸 우리가 냉정하게 봐야 하는 것은 그럼 세계에서 1등 하는 전기차 회사의 오너, 그리고 시가총액 1등을 하는 회사는 왜 중국에 그렇게 공장을 짓냐는 것. 그게 첫 번째는 시장이고, 두 번째 중요한 것이 공급망인 것 같아요. 전기차가 앞으로 어떻게 보면 자동차 산업, 또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축이 되겠지만 그게 배터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배터리의 핵심 소재 5가지가 중국이 59~10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떻게 보면 일론 머스크가 중국을 진출하고 또 일론 머스크의 태도를 보면 굉장히 중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하죠. 그래서 이게 바로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태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말든 간에 기업은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변화하는데 그 배경에는 시장이 있다. 그래서 시장을 이기는 기술은 없다. 그런 시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론 머스크의 중국 진출, 상해 공장 짓는 걸 보면 정치와 안보가 한 몸 같기는 한데, 또 정치와 경제는 또 다르게 움직이는. 경제는 경제 나름의 논리가 있다 그런 얘기네요. 자 우리 중국 관련해서 탈중국 논란도 있지만 최근 중국 시장, 우리 시장 오늘 굉장히 안 좋았는데요. 최근 중국 시장 우리와 좀 달리, 뉴욕과 좀 달리 굉장히 오름세를 보여오고 있잖아요. 중국에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있나요?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그렇습니다. 금리 인상의 공포가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다 휩쓸었지만 거기에 예외적인 것 하나가 중국입니다. 중국은 금리를 오히려 인하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미국 금리 공포에서 자유로운 게 하나 잇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결국 경기죠. 이번 2020년부터 벌어진 세계 경기에서 과거에는 미국이 항상 주도하는 경기 회복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를 누가 먼저 안정화시켰냐가 경기 회복의 순서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코로나를 가장 먼저 안정시키면서 경기가 가장 먼저 좋았고, 미국이 가장 늦게 코로나 안정화시키면서 경기 @가 늦었죠. 그러다 보니 이번 경기는 선입선출법, 중국이 가장 먼저 좋아졌다 가장 먼저 나빠졌고. 미국은 나빠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중국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이런 단계에 등장했기 때문에 경기 측면에서 놓고 보면 돈은 경기 바닥 좋아하냐, 경기 하락을 좋아하냐 하는 건 명확하고요. 그리고 거기에 또 하나 감안해야 하는 건 금융통화정책인 것 같아요. 미국하고 전 세계는, 서방세계는 긴축 들어갔는데 중국은 선제적으로 긴축을 해놨기 때문에. 특히 4월 상하이 봉쇄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금융통화정책을 대대적인 완화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방 세계 하고는 그 3가지 점에서 완전 다른 패턴을 보였고 그것이 최근 한 2달 이상 세계 주가 하고는 정 반대로 중국은 상향하고 있고 외국인 자금도 보면 이게 최근 6개월 중에 최대 자금이 6월에 들어왔습니다. 

[앵커] 

최근에 중국 시장으로 그렇게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갑니까?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그렇습니다. 

[앵커] 

시장을 밝게 보고, 중국이 먼저 침체했다가 먼저 회복되니까 거기에 올라타자 이런 건가요?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 시장과 중국 시장을 비교해보면 우리 시장에는 외국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잖아요. 중국 시장은 많이 들어오고. 정 반대네요 우리하고.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그렇습니다. 돌 맞는다고 결국은 한국 같은 경우 가까운 쪽에 성장률이 높아지는 나라가 있다는 것이 우리한테는 경제 펀드멘틀 하고 아무 상관없이 우리한테 악재가 될 수 있고요. 그리고 지금 봐야 하는 것은 경제가 나빠지면 항상 어둠의 자식들, 둠이 많아집니다. 비관론자들이 대거 득세를 하는데 거의 100년 만에 최악의 경기 악화가 2000년에 있었는데 그게 2년 만에 또 세계적인 불황이 온다 이건 좀 과한 예측인 것 같고요. 그렇게 놓고 보면 이제는 그런 경기의 악화에 공포감을 조성하는 얘기보다는 이번에 이게 경기가 누가 먼저 회복하냐. 거기에 포커스를 해서 그것에 영향을 받는 데는 어디고, 산업은 어디고 이걸 보는 게 중요한데 아마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는 중국이 가장 먼저 경기 회복을 할 가능성이 높고, 그걸 스마트 머니들은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도 너무 주가 빠지니까 엄청난 비관론들이 넘치지만 그것보다는 주가는 실물의 그림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림자가 길고 짧아지는 걸 보지 말고 나무의 길이가 긴지 짧은 지를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앵커] 

네. 아까 코로나 중국이 먼저 안정시켰다고 하는데 코로나 하면 중국이 제로 코로나 때문에 조금만 해도 바로 봉쇄해버리잖아요. 지금 중국 상황 어떻습니까?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최근에 상하이 재봉 쇄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건 약간 오해가 있고요. 지금 보면 하루 일간 확진자수가 100명대 이하로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약간 우리가 다르게 봐야 하는 것은 중국도 이미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중국이 얘기하는 중국 말로 칭 리라고 하는 거. 그 개념을 중국 정부가 이미 3번째 바꿨습니다. 정말 진정한 의미의 제로 코로나, 하나도 없는 것이 제로 코로나인데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중국이 동태적 제로 코로나. 그리고 최근에는 사회적 제로 코로나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하는데 사회적 제로 코로나는 뭐냐면 발병한 지역에서는 사람들 계속적으로 격리시키고, 깨끗한 지역이 나올 때까지, 예를 들면 2주간 확진자가 안 나오는 지역, 그 지역은 정상 활동을 시키고 격리시킨 쪽은 계속해서 봉쇄를 하는. 우리로 치면 위드 코로나입니다. 

[앵커] 

아 그래서 실질적인 위드 코로나이다 중국도?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 

그렇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재봉 쇄 보다는 오히려 우리하고 똑같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기 때문에 중국이 조금 상황이 나쁘더라도 도시 봉쇄를 다시 한다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앵커] 

지난번처럼 상하이 전체를 봉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네, 중국의 코로나 정책과 우리 정부의 탈중국 관련 논란 얘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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