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전쟁' 사실상 친명계 승리.. 다시 힘받는 '어대명'
예비경선서 여론조사 30% 적용
李, 당대표 적합도서 압도적 1위
친명(친이재명)계와 반명(반이재명)계가 당권을 잡기 위한 룰을 두고 벌인 싸움에서 사실상 친명계가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친명계가 요구했던 전당대회 경선 규칙안을 대부분 수용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친명계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었던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경선안을 뒤집은 뒤, 친명계 의원들과 일부 97세대 당권 주자,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극심해지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에 무게를 실은 이재명 의원이 힘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한 전준위의 경선안을 그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 대해서는 비대위 의견에 따라 '중앙위원급 위원 투표 100%' 로 컷오프 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전준위 의견을 수용하고,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비대위 의견대로 관철해 타협점을 찾은 셈이다.
우 위원장은 또 비대위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도입하려 한 '권역별 투표 제도'도 비대위 회의를 통해 스스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전국 정당으로 확대하는 데 민주당이 겪은 어려움에 대한 문제제기는 충분히 했지만, 제도 설계에 대해서는 당 구성원들이 제시한 의견 중 일리 있는 것이 있어서 중장기 과제로 설계하자는 것이 표면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의 전대룰 일부 수정 이후 친명계 등 일각의 반발이 극심해져서 일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 등 38명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단적으로 졸속 의결한 비대위의 결정을 거두고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원 투표를 하자"고 요구했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은 것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딸) 등은 이날 당사 앞에서 수박을 깨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친문(친문재인) 등 반명계는 비대위의 수정안을 지지하고 나서 계파갈등 양상으로 치닫기도 했다. 결국 당무위를 거쳐 '절충'을 시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우 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립이 격화하고 있어 당무위에서 격론이 벌어질 만한 사안은 줄여보자는 취지의 정치적 결정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안규백 전준위원장도 이날 당무위의 결정을 접하고, "아직 전준위는 할 일이 많다"며 사퇴 의사를 사실상 철회했다.
사실상 친명계가 룰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와 관련한 적합도 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이날 공개한 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 조사기간 2~4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 의원이 33.2%로 1위를 유지했고, 박용진 의원은 15.0%, 김민석 의원 5.2%, 박주민 의원 5.1%, 이인영 의원 3.9%, 강훈식 의원 2.3%, 강병원 의원 1.8% 등의 순이었다.
한편, 당무위에서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다는 비대위의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전당대회 룰을 큰 틀에서 확정한 민주당은 17일~18일 이틀간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접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예비경선은 29일 치러지고 31일에는 시도당 대의원대회도 개시된다. 순회경선 및 권역별 권리당원 투개표는 대구(8월6일), 인천(7일), 부산(13일), 대전(14일), 전북(20일), 광주(21일), 서울(27일) 순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지도부 최종 선출로 전당대회는 막을 내린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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