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 부모 2년간 우울증 진료받아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5일 조 양의 부모가 2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광주 남부 경찰서는 전남 완도군 송곡 선착장 앞 바다에서 수습된 조 양의 어머니 이 씨의 소지품에서 의약품 봉투를 발견하고 해당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 사실이 있는지 조사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 4월과 5월 한 차례씩, 해당 정신의학과 병원에서 불면증과 공황 장애 관련 진료를 받고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처방받은 수면제의 종류나 양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조 양의 부모가 2020년부터 최근까지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 부부가 생활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사생활 영역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제자매 등 가까운 사람과는 연을 끊다시피 해 전화도 왕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며 "가족이 외부와 단절, 고립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양 가족은 지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순차적으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뒤 29일 만에 송곡항 앞바다에 잠겨 있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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