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 진군! 자립경제!"..北 구호에 드리운 민심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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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
이 신문의 논설과 기사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지침서입니다.
신문은 "오늘의 시련을 이겨내고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상승단계에로 올려세우는가, 곤난 앞에 주저앉는가 하는 사활적인 문제가 다름 아닌 그대들(노동계급)의 어깨우에 지워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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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 이 신문의 논설과 기사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지침서입니다.
최근 노동신문 1면에 연일 인민의 정신무장을 독려하는 사설이 실리고 있습니다.
■ "노동계급 어깨 위 지워진 사활적 문제"
오늘(6일)은 '조국과 인민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노동계급'을 향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현 상황을 '미증유의 시련'으로 규정하면서 노동계급의 각오와 열정을 강조했습니다.
그들이 맡고 있는 기간 공업 부문이 경제의 기본 명맥을 이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신문은 "오늘의 시련을 이겨내고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상승단계에로 올려세우는가, 곤난 앞에 주저앉는가 하는 사활적인 문제가 다름 아닌 그대들(노동계급)의 어깨우에 지워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조선노동당 8차 대회에서 향후 5년의 경제정책 방향을 담은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뒤 성과를 내자며 주민들을 독려해오고 있습니다.
■ 곧 죽어도 '자력갱생' 외치는 北
신문은 김일성을 소환해 '자력갱생'도 강조했습니다.
김일성 사망 28주기(7월 8일)를 앞두고 생전 업적으로 '대국주의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립 경제의 토대를 닦았다'고 한 겁니다.
신문은 "인민 경제 여러 부문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전력과 석탄, 세멘트, 기계설비생산계획도 편파성이 없이 무조건 수행할 때 경제발전에 더 큰 박차가 가해지게 된다."고 다그쳤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자력갱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표한 '북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은 왜 실패했을까' 라는 주제의 보고서에서 "유엔 제재로 이미 기계나 금속 등 자본재 수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력 소모가 많은 전통적 중화학 공업을 재건하려는 5개년 전략 자체가 중대한 결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무리한 계획 추진으로 인한 만성적 전력난은 경제 전반에 오히려 큰 부담이 됐고, 북한 당국은 강압적인 노동력 동원 정책을 펴 실망과 사기 저하, 규율 약화라는 역효과를 낳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 곪아가는 경제난에 규율 강화 움직임
문제는 북한의 경제 사정이 올해 더 악화됐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로 주민들이 쓰는 일반 상품의 수입까지 거의 끊긴 상황이고, 최근에는 자연재해까지 덮쳤습니다.
이번 장마로 평안남도 논밭에 큰 피해가 발생했고,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해 인민의 생활고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러다보니 북한은 강력한 규율과 사상 통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정치적 문제가 아닌 윤리 도덕적 가치로 여겨야 한다는 요구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어제 노동신문은 "이 도덕 교양을 사회주의 존망과 관련된 '사활적 문제'로 간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도덕적이고 비문화적인 현상들과의 투쟁을 강하게 전개하자"고 주문했는데,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사상이 급속히 이완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연관 기사] 北 “영광의 시대”…자화자찬 뒤의 위기감
이밖에도 북한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주민 통제의 최일선에 있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강습회를 준비 중입니다.
각 지역 생활지도 부문 일꾼들을 평양에 집결시킨 건데, 지난달 12일 당 비서국 회의에서 규율 강화를 지시한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절박해지는 북한의 대내 메시지 안에는 민심 이반과 체제 불안에 대한 위기감이 깔렸다고 분석합니다.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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