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 공식화..2대 주주로 남는다(종합)

정은지 기자,김근욱 기자,이기범 기자 2022. 7. 6. 18: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 카카오·TPG 지분 인수해 최대주주 올라설 듯
각종 규제에 사업 발목..노조는 매각 반대 서명운동 재개
사진은 24일 서울역에서 주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2022.2.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김근욱 기자,이기범 기자 = 카카오가 '알짜'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TPG컨소시엄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활로를 마련하는 동시에 '공동체'인 카카오모빌리티 내부 구성원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 카카오모빌리티 최대 주주 올라설 듯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10%대의 매각을 통한 카카오의 2대 주주로의 step down(지분 변경) 구조"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구조를 보면, 카카오가 57.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그룹 6.2%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포진해 있다.

현 단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 최대 주주인 카카오가 10%대의 지분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MBK파트너스는 2대 주주인 TPG 컨소시엄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재현 CIO는 "때로는 부득이하게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로의 방향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에 상반된 입장을 가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모빌리티서비스의 수익화와 사업영역 확장 그리고 나아가 IPO에 대한 사회의 우려를 경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는 주주구성의 변화로 2대 주주로 한발 물러서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 보고 있다"며 "모든 대안과 전략을 더 넓은 시각으로 고민하다가 이번 주주구성 변경안도 검토를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규제 부담 느낀 카카오…'알짜' 계열사 지분 내려놓나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알짜'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수수료 인상 및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물론이고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가맹택시, 대리운전업 등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기존 업계의 반발은 물론이고 규제에 막혀 제대로된 사업을 추진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기업 집단인 카카오에서 독립된다면 유연한 사업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택시의 경우 '콜 몰아주기'및 알고리즘 변경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직면해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최근 플랫폼 산업에 대해 창의적인 활동을 차세대 성장동력이 아닌,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며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 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엔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확장도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과 상생을 통해 체질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차세대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운 규제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중 거의 유일하게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이뤘다는 평가"라며 "이 회사의 매각설이 나오는 것은 결국 규제 등으로 사업 확장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동체' 카카오모빌리티 내부 반발 거셀 듯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실상 사모펀드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내부 반발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은 카카오 경영진과의 면담 결과를 공개하며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은 카카오라는 기업 내에서 더이상 모빌리티는 플랫폼의 성장이 불가능해, 사업 성장을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며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매각 여부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으며,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관계자 및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