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미남당' 띄우기까지 하루 13시간 일했지만.. 불법입니다

최성진 2022. 7.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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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운영위원 "근로시간 안 지킨 거로 최근 많이 알려진 드라마 <미남당> 건이 있잖아요. 여기 촬영 현장이 어땠길래 근로시간 이슈가 있는 건가요?"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 "여기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실 근무시간 기준) 13시간씩 주 4일 촬영, 이렇게 진행한 거예요. 그렇게 촬영을 진행하면 주 12시간으로 정해진 연장근로 한도를 넘기게 됩니다. 하루 5시간의 연장근로가 발생하니까 여기에 4일을 곱하면 20시간이 되잖아요. 그래서 스태프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근로시간을 지키자고 요구했더니, 10여명의 스태프에 대한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드라마 촬영을 강행한 겁니다."

김영민 센터장은 이날 캠페인 현장에서 "이번에 <미남당> 스태프 여러분이 용기를 내주셔서 많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이번 사안을 주목하고 있다"며 "여기 지나가는 시민들, 방송 관계자들도 꼭 이번 <미남당> 사태에 관심 갖고 연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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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위반 '미남당', 방영 중단해야"
'미디어친구들'의 네번째 '미디어 캠페인'
KBS 드라마 미남당 제작사 스태프 해고 논란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왼쪽)과 이한솔 운영위원이 6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미디어 노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성진 기자
이한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운영위원 “근로시간 안 지킨 거로 최근 많이 알려진 드라마 <미남당> 건이 있잖아요. 여기 촬영 현장이 어땠길래 근로시간 이슈가 있는 건가요?”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 “여기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실 근무시간 기준) 13시간씩 주 4일 촬영, 이렇게 진행한 거예요. 그렇게 촬영을 진행하면 주 12시간으로 정해진 연장근로 한도를 넘기게 됩니다. 하루 5시간의 연장근로가 발생하니까 여기에 4일을 곱하면 20시간이 되잖아요. 그래서 스태프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근로시간을 지키자고 요구했더니, 10여명의 스태프에 대한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드라마 촬영을 강행한 겁니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긴 6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 들머리에 두 사람이 간이의자를 펴고 앉았다. ‘미디어 노동 제대로 캠페인’(미디어 캠페인)의 주인공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과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한솔 운영위원이었다. 미디어 캠페인은 방송 비정규 노동자와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꾸린 연대체 ‘미디어친구들’이 지난 6월15일부터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방송사가 모여 있는 서울 상암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이날 네번째 미디어 캠페인 현장의 주된 소재는 <한국방송>(KBS) 드라마 <미남당>(6월27일 첫 방송) 제작사의 ‘방송 스태프 해고 논란’이었다. 앞서 미남당 제작사는 지난 5월 과도한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한 촬영·녹음 등 기술 스태프 10여명에게 해고(정확히는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이에 일부 스태프와 공공운수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지난 6월17일 고용노동부에 <미남당> 제작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제작사가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제한 규정을 어긴 것은 물론,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마침 지난 4일 고용노동부가 미남당 제작 현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결정하며 이 문제에 대한 미디어업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김영민 센터장은 이날 캠페인 현장에서 “이번에 <미남당> 스태프 여러분이 용기를 내주셔서 많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이번 사안을 주목하고 있다”며 “여기 지나가는 시민들, 방송 관계자들도 꼭 이번 <미남당> 사태에 관심 갖고 연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센터장은 시민들을 향해 “근로기준법 위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남당>이 보고 싶더라도 시청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옆에 있던 이한솔 운영위원은 “제작사 쪽에서는 모두가 한팀이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연장근로 한도 초과 등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이지만, 근로기준법 위반은 위반”이라며 “많은 미디어 노동자가 함께해야 특정 개인만 피해 입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등이 6일 오전 <한국방송>(KBS) 드라마 <미남당>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관련해 제작사인 피플스토리컴퍼니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편 이날 오전 방송스태프지부와 민주노총 서울본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제작사 피플스토리컴퍼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실시 결정을 환영하며 <미남당> 방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근로감독 실시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에서도 드라마 제작 현장에 만연한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들을 인지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남당>을 방영하는 한국방송과 넷플릭스 등을 겨냥해 “스태프를 불법으로 착취하는 불법 제작 드라마를 더 이상 떳떳하게 방영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남당> 제작사에 대한 근로감독과 관련해 한국방송 쪽은 “제작사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근로감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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