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또 '비선 보좌' 논란.. 野 "국정농단"

박태우 기자 2022. 7.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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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로 민간인인 A 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보수를 드리는 게 맞는다"며 "A 씨가 민간 전문가라 행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사비서관 부인이란 면에서 이해충돌 등 여러 법적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스스로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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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전용기 탑승, 숙소도 제공
대통령실 "수행은 없었다"면서도
"전체 일정 기획하고 지원"
권성동 "BTS도 수시 동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로 민간인인 A 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해충돌 소지가 없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선 보좌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이라고 파상 공세를 펼쳤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A 씨는 순방 당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를 이용했고, 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마드리드 숙소에 함께 머무르는 등 해외 일정에 동행했다. A 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의 일원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 탑승했다. 항공편과 숙소가 A 씨에게 지원됐지만 별도의 보수는 지급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보수를 드리는 게 맞는다”며 “A 씨가 민간 전문가라 행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사비서관 부인이란 면에서 이해충돌 등 여러 법적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스스로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의 ‘전문 역량’을 강조했다. 11년가량 유학하는 등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해 영어에 능통하고, 기존 회사에서 국제교류 행사 기획 등을 담당해 관련 경험이 풍부해 도움을 주게 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해명이다. 대통령실은 ‘공무원이 아닌 사람을 데려갔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A 씨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행사 기획이라는 게 여러 분야가 있고 전문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선보좌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 씨는)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으로,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 일정으로 간 것이 아니다”며 “(김 여사를) 한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A 씨의 대통령실 채용 절차 여부에 대해서는 “초기에 대통령실 채용을 검토한 적이 있다. 실제 채용 절차를 밟으려다가 이해충돌 문제로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 이후에는 대통령실 업무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대통령실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민간인인) BTS도 수시로 해외 방문 때 동원해서 퍼포먼스도 벌이고 그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무에 도움이 되고 지원을 했다면 일단 특별 수행원”이라며 “특별 수행원이기 때문에 전용기를 타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국가의 기강에 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A 씨를 민간인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것을 두고도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무슨 보수를 받았는가. 그런데 국정농단이 생겼다”고 거론했다.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비선실세에 분노해 대통령을 탄핵한 게 불과 5년 전이다.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으로 좌시할 수 없어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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