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청소노동자-학생 갈등 번지는데.. 학교는 나 몰라라
일부 학생 "시끄럽다" 고소
연대 학생들 "학교가 나서라"
■국제캠퍼스에선 '청소 거부'
6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국제캠퍼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1일부터 2주간 처우 개선 집회와 함께 청소 거부 운동을 벌였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국제캠퍼스는 쓰레기로 가득했다고 한다. 캠퍼스는 먹고 남긴 배달 쓰레기 등으로 인해 악취가 났다. 이미 쓰레기통은 가득 차 인근 복도까지 쓰레기가 굴러다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이 살고 있는 기숙사에서는 쓰레기 주변에 벌레가 꼬이기도 했다.
송도캠퍼스에 재학 중인 김모씨(18)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악취가 심했고 벌레가 꼬여 불쾌했다"며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아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다"고 토로했다.
관련해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의 쓰레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제캠퍼스 소속 대학원생인 정모씨(24)는 "파업 초기에는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 당연히 학교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청소 거부 이후 학교 내에 악취가 심해지고 큰소리로 시위를 하다보니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결국 갈등의 주체이자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학교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씨는 "등록금을 전부 지불한 입장에서 파업으로 학습 권리가 침해 받아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도 "가장 큰 책임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관하는 학교에 있다. 쟁의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인 만큼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사태는 청소노동자들은 청소거부를 철회하면서 일반적인 쟁의로 전환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사태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노조 측은 오는 9월 이후 파업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병휘 민주노총 일반노조 연세대 국제캠퍼스 지부장은 "갈등 주체인 학교가 용역 업체와 협상을 하라며 손을 놓고 있다"면서 "방학 기간 내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9월에 파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파업을 이어가던 청소노동자 곽모씨는 "학교 측은 매년 최저임금에 가까운 급여를 계속 동결하고 있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했다.
■신촌 캠퍼스에선 학생이 '고소'
연세대 신촌 캠퍼스 내 청소노동자 집회와 관련해서도 학교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학교"라면서 "연세대라는 공동체에서 함께하는 구성원으로서 미래의 노동자로서 청소경비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청소노동자 집회 갈등은 지난 4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의 집회가 계기가 됐다. 집회를 두고 일부 학생이 집회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의 경우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수업 강의계획서에서 이번 논란을 다루며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손승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매년 임금과 관련해 학교 측과 투쟁을 했던 입장에서 이번 고소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11월부터 교섭이 결렬되고 있는데 학생들과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다. 학교 측이 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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