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조치 다 풀었는데 코로나 재유행 경보음

이진경 2022. 7.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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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상황에서 기존 면역을 피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무서운 여름'이 현실화하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상당수 국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나 확진자 격리 의무 등을 해제하면서 접촉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세부계통인 BA.4와 BA.5가 코로나19 확산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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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1만9371명.. 42일 만에 최다
당국 "감소세서 증가세 전환 명확"
美 10만·佛 20만·伊 13만명 넘어
WHO "110개국서 재확산" 경고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상황에서 기존 면역을 피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무서운 여름’이 현실화하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이다. 지난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2일 만에 가장 많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455명)과 비교하면 1.85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 감염은 활동량이 많은 10대와 20대 젊은 연령층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10대가 12.3%, 20대가 22.2%를 차지한다.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출입국자가 늘면서 해외유입 확진자도 급증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224명으로 1월31일(230명) 이후 가장 많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감소세였던 확진자 발생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뉴스1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만5754명을 기록해 2주 전보다 10% 늘었다. 정부가 운영하는 검사소가 문을 닫고, 확진자도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가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5일 석달 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 보건부는 24시간 동안 20만6554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신규 확진자 13만227명이 발생해 2월8일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었다.

일본에서도 감염자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7차 유행의 경고음이 울린다. 5일 신규감염자는 3만6189명을 기록해 5월26일(3만1008명)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3만명을 웃돌았다. 도쿄의 신규감염자는 5302명으로, 5000명을 넘은 것은 4월28일(5392명) 이후 처음이다.

6일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은 확진자 수는 미미해도 재확산 조짐이 일부 보이자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꺼내 들었다.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시는 5일 집단감염 사례 33건이 발생하자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간 11개구 주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도 2∼5일 신규감염자 29명이 나오자 6일부터 일주일간 식당영업을 금지하는 등 준봉쇄 수준의 고강도 방역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일상복귀를 선언한 태국도 재확산하는 양상이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상당수 국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나 확진자 격리 의무 등을 해제하면서 접촉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세부계통인 BA.4와 BA.5가 코로나19 확산을 이끌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110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며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진경·이종민 기자, 워싱턴·도쿄·베이징=박영준·강구열·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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