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확산에 코스피 2300 와르르

김준영 2022. 7.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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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며 코스피가 2300선까지 무너졌다.

종가 기준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년8개월 만이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최근 원유 선물의 매도세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0년 만의 최악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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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8개월 만에.. 2292.01로 마감
원달러 환율 장중 1310원 넘기도
美 경기침체 영향 국제유가 폭락
장단기 금리도 역전.. 침체 징조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하락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을 밑돈 것은 1년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0원 오른 1306.3원에 마감했다. 이재문 기자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며 코스피가 2300선까지 무너졌다. 종가 기준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년8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10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341.78) 대비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0.5% 낮은 2330.11로 출발해 오전 내내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이 확대됐고, 장 막바지에는 2300선마저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의 선방으로 코스피 대비 낙폭이 작은 0.84%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0원 오른 달러당 1306.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8.2원 오른 1308.5원에 거래를 시작한 지 약 2분 만에 1311.0원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장중 연고점(1303.7원)을 4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8.93달러) 떨어진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100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WTI는 장중 한때 10% 넘는 하락 폭을 보이기도 했다. 9월물 브렌트유도 9.5% 하락한 배럴당 102.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달 초 12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등으로 공급 우려가 지속하고 있음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최근 원유 선물의 매도세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0년 만의 최악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침체의 징조로 받아들여지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연 2.792%를 기록해 10년물(2.789%)을 역전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자산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에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 여유자금이 안전자산 쪽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1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6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1조1000억원) 대비 9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의 여유자금(순자금 운용)이 늘어난 것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은 늘어난 반면,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마저 규제에 막히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 21.6%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올해 1분기 20.1%로 떨어졌다. 반면 예금(41.8%) 비중은 1년 전(41.0%)이나 직전 분기(41.0%)보다 늘었다.

김준영·이병훈·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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