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권 사퇴 압박 KDI 홍장표 원장, 결국 사의 표명(종합)

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2022. 7. 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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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강력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한국개발연구원(KDI) 홍장표 원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6일 언론에 배포한 '총리님 말씀에 대한 홍장표 KDI 원장 입장'이라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서다.

특히, 홍 원장은 한 총리의 사퇴 압박 발언에 맞춰 감사원이 KDI에 '이례적인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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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발언에 대한 입장문 통해 "총리가 귀 닫겠다면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 없어"
한국개발연구원(KDI) 홍장표 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정권의 강력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한국개발연구원(KDI) 홍장표 원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6일 언론에 배포한 '총리님 말씀에 대한 홍장표 KDI 원장 입장'이라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서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국책연구기관인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 발언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홍장표 원장은 우선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책연구기관은 정권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따라서 홍 원장은 지난달 28일 한덕수 총리 발언을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말씀"으로 규정했다.

홍 원장은 한 총리가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국민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 원장은 한 총리의 사퇴 압박 발언에 맞춰 감사원이 KDI에 '이례적인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한 총리 발언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KDI에 일반 현황 및 회계·인사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홍장표 원장. KDI 제공


KDI는 올해 국무조정실 정기감사를 받을 예정으로, 국조실 감사가 있는 해에는 감사원 감사는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중복 감사를 피하는 게 상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홍 원장은 "생각이 다른 제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홍 원장은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는 KDI 직원들에 대한 당부성 발언도 남겼다.

자신뿐만 아니라 KDI 전체에 정권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홍 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원장은 조만간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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