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윤핵관 제일 신나..증거인멸 교사? 반박할 것 없다"

"대선·지방선거 승리..당·대통령실 손해본 것 있는가"
"왕따 당한 학생에게 문제 있다고 하면 사회적 문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박종홍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 심의를 하루 앞둔 6일 윤리위에 "반박할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윤리위 심사 배후로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을 지목, "윤핵관이 제일 신났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뉴스Q'에 출연해 "제가 무슨 증거를 어떤 방식으로 인멸할 것을 어떻게 교사했느냐, 하나도 아는 것이 없다"며 "어떤 증거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인멸하려고 했는지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윤리위에) 반박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슨 증거가 있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제가 교사했다는 게 나와야 하는데 내용이 다 빠져있다. 정확히 뭘 해명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내일(7일) 오라니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심사 결과 수용 여부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경찰 수사도 받지 않은 상태다. 완전히 정치적·정무적인 상황 속에서 (윤리위가) 돌아가고 있다"며 "윤리위로 가장 신난 분들은 소위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분들인 것 같다"고 윤핵관을 겨냥했다.

그는 "지금 윤리위를 해서 당에서 제일 신난 분들이 누구인 것 같은가. 보면 알지 않느냐"며 "신나서 모 의원, 모 의원 해서 계속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 하고 있다. 배 떨어지니까 완전히 까마귀들이 합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윤핵관이라는 분들은 대선 당시에도 당 대표를 흔들었다. 공개석상에서 빠지라고 해서 빠졌더니 지지율 떨어지니 복귀 안 한다고 탄핵한다고 협박했다"며 "(대선에서) 0.7%포인트 차이로 이겼다고 뭐라고 하고 지방선거에서는 크게 이기니 할 말이 없어서 우크라이나 간 걸로 공격하고, 혁신위를 '사조직'이라고 하면서 계속 시리즈물로 (공격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으로 지칭되는 사람들은 익명의 뒤에 숨어서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분들"이라며 "번호판 다 숨기고 남의 번호판을 달아서 무책임하게 운전하시는 분들처럼 대포차같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본인 뜻대로 하고 싶은 것이 많았을 것"이라며 "제 노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와 반대 방향을 천명하고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선택을 받으면 되는데 전당대회는 1년이 남았고 속은 답답해 죽겠는데 어쩔지 모르니까 한마디씩 툭툭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상황을 '손절이 아닌 익절'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대선을 이기고 지방선거에서 이겼다. 이 사태를 어느 쪽에선가 일으키기 전까지 당 지지율도 견고하게 높게 유지되고 있었고 당원수도 꾸준하게 증가했다"며 "당이 손해 본 게 있나, 대통령실이 손해 본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설전을 벌인 이후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배현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혁신위를 사조직이라고 비판했는데 사조직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전혀 없으니 얼마나 민망하겠느냐"고 비꼬면서, 배 최고위원이 자신을 향해 '20대의 본인과 싸우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다. 기 싸움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을 마중 나가는 등 윤심(尹心)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또한 20일이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 지지율의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대선 때 선거캠페인 방향을 전환한 뒤 급격한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며 "대통령의 콘텐츠 문제라기보다 조력자들, 대통령실 메시지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시스템 개선만 조금 이루어지면 정부가 하는 많은 일들이 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당내 갈등을 지목하는 데 해서는 "갈등 중 때린 사람들에게 원인이 있다. 윤핵관에게 집중포화를 당하는데 당 대표가 소통을 못한다고 얘기한다. 무슨 소통하겠느냐"며 "'왕따 당하는 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면 사회적 문제가 된다"고 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