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출신이 '수학 노벨상' 탔다? 허준이의 대답은..

정희영 2022. 7.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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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화상인터뷰
'수포자' 논란에 "그건 아냐
수학성적 중간 이상은 받아"
대학시절 스승 김영훈 교수
"강의실서도 유독 눈에 띄어"
`수학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왼쪽)가 6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필즈상 수상 브리핑에 금종해 대한수학회장과 함께 온라인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말 열 손가락 가운데 어느 손가락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힘든 것처럼 모든 연구에 다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 하나하나를 돌이켜보면 추억 속의 앨범을 꺼내 보는 것 같습니다. "

'수학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계 세계적 석학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는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겪었던 교육 과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유년 시간을 보냈다. 지금의 저로 성장하는 데 있어 자양분이 된 수많은 경험을 제공해 준 소중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제2의 허준이'가 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연구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허 교수는 "젊은 수학자들이 잘해주고 있고, 사실 저도 그중 하나일 뿐"이라면서도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단기적 목표를 추구하지 않고, 맘 편히 즐거움을 좇으며 장기적인 큰 프로젝트를 추구할 수 있을 만한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연구 환경이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논란'에 대해서는 "수포자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구구단을 외우는 것을 힘들어해서 부모님께서 좌절하셨다는 얘기를 했는데 수포자라고 제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 성적은 항상 중간 이상은 됐다. 수포자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의 학사·석사 시절 지도교수였던 김영훈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최근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허 교수는 '유독 눈이 빛났던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뒤 처음 맡은 고급수학 강좌에서 유독 차분하고 강한 집중력이 인상적인 학생이 허 교수였다"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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