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항 어선 화재 피해액 '최소 30억원'..방화 피의자 체포(종합2보)

전지혜 2022. 7. 6. 1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4일 새벽 제주 성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와 관련,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이 해경에 붙잡혔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성산 선적 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어선의 선원은 아니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 11분께 본인 소유의 차를 타고 성산항 내 선박이 계류돼있는 곳에 도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 주유구에 넣었다 뺀 장갑 추정 물체 들고 배에 갔다 온 뒤 불길 솟구쳐
피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난다" 범행 부인..해경, 구속영장 신청 예정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지난 4일 새벽 제주 성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와 관련,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이 해경에 붙잡혔다.

제주 성산항 정박 어선에 불 (서귀포=연합뉴스)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이 나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7.4 [제주 동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새벽 성산항 내 정박 중인 연승어선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의 방화 혐의와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탐문을 벌인 끝에 지난 5일 오전 11시 45분께 성산읍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성산 선적 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어선의 선원은 아니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 11분께 본인 소유의 차를 타고 성산항 내 선박이 계류돼있는 곳에 도착했다.

지난 4일 A씨가 하얀색 장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자신의 차 주유구에 넣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서 하얀색 장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꺼낸 뒤 차량 주유구에 넣었다가 꺼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 물체가 범행에 사용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후 오전 3시 18분께 나란히 계류돼있는 9척의 선박 중 첫 번째 선박의 갑판 위에 올라갔고, 두 번째 선박 갑판을 지나 세 번째 계류돼 있던 어선 B호(29t)로 넘어갔다.

47분 뒤인 오전 4시 5분께 B호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육상에 내려온 뒤 자신의 차를 타고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잠시 후 B호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오전 4시 23분께 세 차례의 폭발성 불꽃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해경 관계자는 "B호에 대한 화재 감식을 해봐야만 어디서 어떻게 불이 났는지 알 수 있다"며 "현재 확보한 CCTV 영상만으로는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어선 화재 진압하는 해경과 소방대원 (서귀포=연합뉴스)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이 나 서귀포해경과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7.4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해경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A씨의 주거지에서 당시 착용하고 있던 의복 등을 압수하고 증거 확보를 위해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처음 불이 난 B호 바로 옆에 계류 중이던 C(39t)호 선주와 과거 함께 일하며 금전적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경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해경은 추가 조사와 보강 증거 확보 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께 서귀포시 성산항에 계류돼 있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t, 39t, 47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해경이 곧 진화에 나서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7시 21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이후 어선의 기름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해 12시간여 만에야 불이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해당 어선들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어선 3척이 심하게 탔고, 주변 어선 2척이 그을음 등 경미한 피해를 봤다. 또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화학차 1대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이 잠정 집계한 재산피해 규모는 29억9천500여만원으로, 향후 피해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배가 전소해 배에 실려있던 물품 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집계된 피해액은 초기 추정치로, 향후 조사를 통해 규모가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atoz@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