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항 어선 방화는 '빚' 때문?.."불탄 어선주에 돈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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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어선에 방화한 이유가 '빚' 때문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성산항에 정박 중인 배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 선박 방화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 18분께 성산항 내 나란히 정박 중인 어선 9척 중 세 번째로 가까운 어선 B호(29t)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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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난다"며 혐의 완강히 부인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어선에 방화한 이유가 '빚' 때문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성산항에 정박 중인 배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 선박 방화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 18분께 성산항 내 나란히 정박 중인 어선 9척 중 세 번째로 가까운 어선 B호(29t)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제4호 태풍 에어리가 북상하면서 어선 9척이 나란히 서로 묶여 있던 상태였으며, 이 화재로 9척 중 항구에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연승어선 3척이 불에 탔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성산 선적 모 어선 선원이며, A씨가 승선하는 어선은 불이 난 어선들과는 거리가 먼 곳에 정박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검거 약 30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A씨는 정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어선에 불을 지른 것일까.
연합뉴스가 취재한 성산읍 주민과 성산읍 어선 업계 관계자 등은 "A씨가 B호 바로 옆에 계류 중이던 C(39t)호 선주와 과거 함께 일하며 빚을 졌고 현재까지 갚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위와 관련해서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A씨의 주거지에서 당시 착용하고 있던 의복 등을 압수하고 증거 확보를 위해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해경은 추가 조사와 보강 증거 확보 후 이날 중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께 서귀포시 성산항에 계류돼 있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t, 39t, 47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해경이 곧 진화에 나서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7시 21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이후 어선의 기름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해 12시간여 만에야 불이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해당 어선들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어선 3척이 심하게 탔고,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화학차 1대도 불에 탔다.
해경은 A씨가 범행 당일 자신의 차 주유구에 넣었다 꺼낸 하얀 장갑을 B호로 가져가 불을 붙였고, 처음에 장갑이 타면서 연기가 나다가 발전기 등에 불이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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