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솔티드..'스마트 깔창'으로 뇌질환 예측

양연호 2022. 7.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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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등서 임상돌입
신발 깔창에 AI센서 장착해
신체균형·무게분포 등 분석
처음엔 골프·야구시장서 주목
스윙때 체중이동 데이터 제공
아마존 골프연습 제품 중 1위
메이저리그 명문 NY에 공급도
보행은 인간이 가진 가장 복잡한 무의식적 동작이다. 중추와 말초신경이 협력해 206개의 뼈와 수백 개의 감각수용체, 수천 개의 신경전달계, 636개의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여야만 가능하다. 많은 신경계·근골격계 질환이 보행장애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특히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보행장애는 대부분 뇌졸중, 골관절염, 척추증, 퇴행성 뇌 질환 등과 관계가 높다.
조형진 대표
그동안에는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꾸준히 검진을 받아야만 이런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솔티드가 개발한 '스마트 인솔(깔창)'을 이용하면 평소 걸음걸이를 분석해 보행장애를 일으키는 각종 질환의 전조 증상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조형진 솔티드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셀레스트라 측과 올해 3월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연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티드의 주력 제품인 보행분석계 '뉴로게이트 인솔'은 인공지능(AI) 기반 압력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인솔이다. 깔창에 내장된 4개의 압력센서가 인솔에 가해지는 압력을 정교하게 측정해 신체 균형과 무게 분포를 분석한다. 이와 함께 6축 가속도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용자가 걷거나 뛸 때 몸의 좌우 균형 정도를 측정한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치화된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인솔이 처음 주목받은 분야는 골프와 야구 등 스포츠 시장이다. 운동화 깔창만 스마트 인솔로 갈아 끼우면 골프나 야구 스윙 동작에서 주요 포인트의 체중 이동 여부를 정교한 수치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솔티드의 스마트 인솔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2020년 골프 트레이닝 제품 1위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구단인 뉴욕 양키스로부터 선수 훈련 목적으로 대규모 구매 계약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 대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600조원으로 규모가 훨씬 더 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다. 스마트 인솔을 활용하면 보행능력 감퇴와 치료에 따른 기능 회복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보행 주기와 지면 접촉 시간, 압력 중심 이동 패턴, 분당 걸음 수를 포함한 보행 관련 종합 정보를 수치화해 의료진에게 제공하면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면역계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한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 개발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티드의 스마트 인솔 제품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지난 3월부터는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며 인솔을 통해 축적된 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처방할 때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진료비를 청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솔티드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등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캐나다,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임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8년 차인 조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솔티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1기 스핀오프 기업이다. 지난해 인라이트벤처스, 신한대체투자운용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이 115억원에 달한다. 압력센서 전문 기업 폴리웍스 지분을 확보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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