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新전기로' 이르면 2025년 도입
전기로 공정은 석탄 등을 녹이는 고로 공정과 달리 전극봉을 이용해 고철(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든다. 고로 생산품 대비 탄소배출량이 25%에 불과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만든 철강제품 약 2000만t 중 절반 정도가 전기로에서 생산됐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가운데 전기로를 활용해 철강재를 가장 많이 생산한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9년까지 신전기로(Hy-Arc)를 도입해 2030년부터 자동차 등에 사용될 저탄소 강판을 만들 계획이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 강판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신전기로는 현대제철이 자체적으로 구축할 예정인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즉 '하이큐브(Hy-Cube)'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고철을 녹일 때 수소환원설비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게 신전기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철 원료를 녹이는 단계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도 더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게 아니라 스크랩·용선(고로서 생산된 쇳물)·직접환원철(DRI) 등을 사용해 기존 전기로에서는 불가능했던 고성능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탄소 저감 관련 정부 과제에 참여해온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중 전기로 관련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에너지기술연구원·지질자원연구원과 손 잡고 탄소포집·활용 저장(CCUS)과 자원 재활용 기술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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