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 득점왕 돕다가 바보가 됐어요"..'토트넘' 쿨루셉스키의 안타까운 사연

김영훈 기자 2022. 7. 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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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포츠바이블 캡처



데얀 쿨루셉스키(23·토트넘)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30·토트넘)을 돕다가 ‘바보’가 된 사연을 밝혔다.

쿨루셉스키는 팟캐스트 ‘Dr,R VIIGngNG’에 출연해 노리치 시티와의 리그 마지막 라운드 일정 당시를 회상했다.

토트넘은 노리치와의 마지막 라운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직전 라운드 토트넘이 아스널을 승점 2점 차이로 제치고 리그 4위에 올랐다. 때문에 마지막 일정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해야 자력으로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이날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도 치열했다. 살라(30·리버풀)와 1골 차로 득점 2위에 머물러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경기를 펼친 살라는 이전 소화한 ‘2021-2022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교체 명단에 포함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의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이날 쿨루셉스키와 해리 케인(29)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는 손흥민이 더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번번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히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후반 25분 팀의 4번째 골과 함께 리그 22호 골을 터트렸고, 5분 뒤에는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23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살라 역시 후반전 교체 투입해 득점에 성공하며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날 토트넘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을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에릭 다이어(28)는 상대 골키퍼 팀 크롤(35) 골키퍼에게 “살라에게 뭐 받았냐”는 등 조롱하는 모습이었다.

쿨루셉스키 역시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왕을 돕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7분 쿨루셉스키는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이때 쿨루셉스키는 잠시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고,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손흥민을 봤지만 고민 끝에 발이 꼬여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쿨루셉스키 역시 이를 회상했다. 그는 팟캐스트를 통해 “골키퍼를 제친 뒤 많은 생각이 찾아왔다. 골키퍼의 태클로 인해 넘어질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바로 득점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플레이를 이어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 앞에는 빈 골문이 있었고, 한 번 더 볼을 잡은 뒤 슈팅하려고 생각했으나 반대편 손흥민을 바라봤다. 당시 그는 ‘패스해줘’라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득점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고, 우리 모두 경기 전부터 그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자고 말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 또한 가까이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 ‘손흥민에게 패스해 줘’라고 외치고 있었고 나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잠시 손흥민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잊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 터치를 잘못했고, 볼은 천천히 골라인으로 굴러갔다”라며 “당시 나는 내가 바보라고 생각했고 너무나도 부끄러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쿨루셉스키는 토트넘과 함께 오는 10일 한국에 입국한다. 13일 팀 K리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 뒤 3일 뒤인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과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영훈 기자 harry997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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