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반도체 본격화..리벨리온 300억 투자

우수민 2022. 7. 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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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특화 반도체 개발
클라우드에 국내 첫 적용키로
SKT AI업체 '사피온'에 맞불

KT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과 손잡고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한다.

6일 KT는 국내 AI 반도체 설계 전문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AI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전문기업 모레(MOREH)에 이은 KT의 두 번째 AI 인프라 분야 전략 투자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가리킨다. AI의 핵심 '두뇌'인 셈이다. 스페이스X와 모건스탠리 출신인 박성현 대표가 2020년 9월 창업한 리벨리온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분야에서 입지를 빠르게 다진 업체다.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업계에서 독보적 선두였던 인텔의 '고야'보다 처리 속도가 빠른 금융 AI 특화 신경망처리장치(NPU) '아이온'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구현모 KT 대표는 "AI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 주자인 리벨리온이 KT와의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나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며 "투자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수한 스타트업에 대한 KT의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 팜'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리벨리온의 아이온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반도체를 출시하고, 이를 KT의 다양한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 국내 최초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배한철 KT전략기획실 상무는 "리벨리온과 협업해 개발할 AI 반도체는 기존 GPU 대비 3배가 넘는 에너지 효율과 저렴한 도입 비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AMD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GPU는 가격이 비싼 데다 AI 연산에 최적화돼 있지 않아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경쟁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일찌감치 AI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독립법인 '사피온'을 설립해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존 GPU보다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 수준인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선보인 바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NPU를 전문으로 하던 회사와 메모리 반도체를 주 사업으로 하던 기업은 차이가 있다"며 "국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인 KT와의 시너지 효과는 굉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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