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이라 더 돋보이네, 먹성 좋은 스팩株
IPO시장 침체에 대안 급부상
올 주가상승률 30~40% 달해
상반기 8개사 우회 상장 성공
하반기에도 줄줄이 출격대기
합병전후 주가변동성은 '유의'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5호스팩(42.27%), 삼성머스트스팩5호(39.73%), 삼성스팩4호(35.40%),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27.92%) 등 30개 스팩주가 상승했고, 하락한 스팩주는 10개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삼성스팩6호는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6개월간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수요예측 등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의 가치 평가가 쉽고, 투자자 역시 공모가를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증시 하락으로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이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합병 공시 이전 페이퍼컴퍼니인 상장 스팩에 대한 투자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이 정해진 후 합병 전까지의 투자 △합병이 완료돼 합병신주가 모두 상장된 이후 일반 주식에 대한 투자다. 대부분 투자자는 두 번째 방법에 가장 관심을 갖기 때문에 해당 기간에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 또 합병 이전부터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커지면 합병을 원하는 비상장사 입장에선 합병 비율이 불리하게 책정되기 때문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년 스팩 합병을 완료한 기업들 중 합병 상장 비용 반영으로 순이익 급감 또는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확정되는 이듬해 3월의 주가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월부터 한국거래소가 스팩이 소멸되고 회사가 존속법인으로 남는 '스팩소멸합병' 방식을 허용하면서 스팩 상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기존에는 스팩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피합병 법인이 소멸되는 '스팩존속합병' 방식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존속법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합병하면 기업이 존속기업이 되기 때문에 법인격과 업력의 소멸을 피할 수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를 소멸시켜야 하는 문제로 사실상 스팩 상장이 불가능했는데, 이제 스팩소멸합병 방식을 활용한 상장이 가능해져 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하인크코리아, 누보, 파이버프로, 웨이버스, 하이딥, 모비데이즈, 태성, 원텍 등 8곳이다. 하반기에도 7월 코닉오토메이션(NH스팩21호), 8월 솔트웨어(미래에셋대우스팩3호), 9월 비스토스(SK스팩5호), 11월 옵티코어(KB제20호스팩), 신스틸(하나금융15호스팩) 등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 현대오일뱅크, 쏘카, 케이뱅크 등 대어들의 IPO가 예정된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선 여전히 중소형사들의 스팩 우회 상장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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