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부활하는 '대전역 0시 축제' 도대체 뭐길래
이장우 대전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부활을 선언한 '대전역 0시 축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5일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0시 축제를 영국 에딘버러 축제를 모델로 부활시켜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방선거 기간 중에도 대전에 제대로 된 축제를 개최하는 등 '노잼 도시' 대전을 '심쿵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이 언론 인터뷰마다 언급하는 '대전역 0시 축제'는 어떤 축제일까. 0시 축제는 이 시장이 2009년 민선 4기 대전 동구청장 시절 처음 추진한 사업으로 대박을 터트린 축제로 평가받았다. 2009년 8월 14-16일 대전역 일원에서 열려 대전의 단일 축제로는 사상 처음으로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다.
0시 축제는 자정을 전후로 주요 이벤트를 배치해 낮 시간대를 활용한 다른 축제와 차별화했다. 추억의 댄스, 트로트 뮤지컬 '대전발 0시 50분', 추억의 동창회 등 다양한 공연으로 1960-1970년대 추억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다. 1960년대 대전역을 복원한 메인 무대 위로 추억의 증기기관차가 등장하는 '대전발 0시 기차 멀티미디어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경부선 기차가 지나가는 길목인 대전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락국수에서 착안한 면 요리 이벤트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마다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대전역 주변과 중앙시장은 축제 기간 내내 몰려드는 고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대전시는 축제에 맞춰 대전의 지하철 운행 시간을 새벽 2시까지 무료 연장하기도 했다.
이장우 시장은 동구청장 시절 0시 축제만의 차별화된 테마를 발굴해 전국적인 명품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결국 0시 축제는 대전 동구청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1회 개최를 끝으로 이듬해 폐지되면서 대전시민들의 어렴풋한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0시 축제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던 이 시장은 결국 이 축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철도 중심지인 대전의 특성을 잘 활용해 내년 여름 대전역 주변에서 다시 개최하고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도심형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관람객 수는 과거 0시 축제보다 10배 이상 많은 200만-300만 명을 유인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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