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필즈상 수상에 재조명된 '이재용 안목'.. 무슨 인연이?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하자 과거 그가 삼성호암상을 받았던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으로 ‘물리·수학’ 부문을 신설한 이후 처음 배출된 수상자였는데, 때문에 기초과학 인재 육성에 대한 이 부회장의 안목까지 언급되고 있다.
허 교수는 지난해 4월 ‘2021 삼성호암상’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가 받은 호암과학상은 원래 1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이었지만 이 해부터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자는 게 이유였다.
이렇게 과학 부문 시상을 확대한 후 최초의 물리·수학 수상자가 된 인물이 허 교수다.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풀어낸 성과가 높이 평가됐으며, 이때에도 이미 필즈상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허 교수는 당시 “수학은 나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은 이해의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수상소감을 남겼었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첫해부터 올해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가 나왔고 수여된 상금은 307억원이다. 지난 5월에는 이 부회장이 6년 만에 시상식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노벨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학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유전체학 연구분야의 흐름을 주도한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나노구조 물질 관련 새 연구 분야를 개척한 유룡 카이스트 특훈교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이다. 이외에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휩쓴 봉준호 감독이 허 교수와 같은 해 예술상 부문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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