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러브버그, 집 안 활동성 빠르지 않아..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 처리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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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7월 6일 (수)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이동규 석좌교수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 최영일 : 최근 부산을 시작으로 해서 일본 뇌염 모기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좀 낯선 이름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일련의 곤충 사태의 원인은 ‘기후’다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30년 동안 모기만 연구해 오신 모기 박사입니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의 이동규 석좌교수를 연결해서 올여름 곤충 사태를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동규 : 네, 안녕하십니까?
▷ 최영일 : 30년 넘게 모기를 연구하셨다고 그래서 깜짝 놀랐는데요. 어떻게 이 모기 연구를 시작하셨습니까?
▶ 이동규 : 제가 첫 번째 직장이 질병관리청의 국립보건연구원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매개곤충과에서 모기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 최영일 : 첫 직장에서 인연이 되셔서 모기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면 모기 어떤 점을 연구하는지 궁금하고 모기를 사육 키우기도 하세요?
▶ 이동규 : 우선 제가 주로 모기 연구하는 분야도 상당히 많은데 제가 하고 있는 것은 모기의 습성이라든가 모기의 발생 이런 모기 생태를 주로 연구를 하고요. 모기 방제를 하려면 또 모기의 정체, 모기의 생태를 알아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모기 방제 쪽으로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연구를 하려면 또 모기가 대상 생물인 모기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모기를 365일 사육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모기에 많이 물리시겠어요.
▶ 이동규 : 모기는 젊은이들이 많이 물리고요. 나이가 들수록 모기가 잘 안 옵니다. 왜냐하면 대사 활동이 떨어지기 때문에 몸에서 분비물이 적게 나오죠. 젊은이나 어린 애들마냥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좀 덜 물립니다.
▷ 최영일 : 이유가 있네요. 아기들을 많이 물길래 아이들 피가 더 맛있나 궁금했는데 그런 신진대사 문제가 있었습니다. 요즘 여름 날씨 보면 손바닥 뒤집듯이 폭우, 폭염 반복되고 있고요, 오늘도 후텁지근 불쾌 지수가 장난 아닌데 ‘날이 더우면 모기가 줄어든다’, 또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 지나면 모기가 많아진다’. 요즘 날씨는 좀 어떻습니까?
▶ 이동규 : 모기는 워낙 사이즈가 작은 데다가 무게도 얼마 안 나가기 때문에 많이 비가 오거나 또는 바람이 불면 활동을 안 합니다. 그러니까 장마철에는 모기들을 보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장마가 끝나고 나면 얘네들이 흡혈 활동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활동을 활발히 하게 되죠. 그런데 이제 금년에 기생충 예보를 보니까 7월, 8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서 불볕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면 또 한참 날씨가 폭염이 지속이 되면 얘네들이 또 활동을 잘 안 하고요, 그리고 또 수명도 짧아집니다. 그래서 또 강수량도 예년보다는 좀 적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금년도 7월, 8월 여름 모기는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장마철에 활동 안 하고 너무 폭염이어도 활동을 안 한다. 그러면 또 추석 무렵 가을 모기가 몇 마리 남아서 잠을 그렇게 거슬리게 하더라고요
▶ 이동규 : 가을에는 모기가 늘어납니다. 오히려.
▷ 최영일 : 가을에 오히려 늘어난다 알겠습니다. 지금 부산에서는 일본 뇌염 모기가 발견된다는데 지금 위험 수준이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동규 : 지금 최초로 발견된 것은 부산이었지만 그것이 월동 모기였거든요. 지금은 전국에 어디든지 다 나오고 있어요. 특히 작은 빨간집모기 뇌염모기인데 이 작은 빨간집모기가 주로 나오는 곳이 논이나 논도랑에서 주로 나오기 때문에 농촌이라든가 아니면 도시의 외곽 지역 같은 데서는 상당히 많이 나오고요. 그리고 도시라 하더라도 적은 수지만 발견은 됩니다. 그리고 작은 빨간집모기가 출연을 할 때 이게 물린다고 해서 다 뇌염 걸리는 건 아니고요. 그중에 극히 일부만 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게 되는데 그걸 물렸다고 해서 또 뇌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다고 다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이제 걸리게 되면 30% 정도가 사망에 이르게 되고요. 그다음에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도 치유된 사람의 20, 30%가 정신 박약자가 되기 때문에 그게 무서운 거죠. 그래서 특별히 해마다 20명 정도가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백신을 맞지 않은 세대들이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나오는 뇌염 걸린 환자들이 많은 수가 40대 이상 장년층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특별히 조심하셔야 될 것 같다.
▷ 최영일 :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방책이라면 결국 모기에 안 물리는 걸 텐데요. 30년 넘는 경력의 모기 박사님이시니까 아까 모기 방제도 연구한다고 하셨는데 모기에 안 물리는 비결 하나만 좀 알려주십시오.
▶ 이동규 : 일단은 모기가 낮에 활동하는 종류가 있고 밤에 활동하는 종류가 있거든요. 낮에 활동하는 종류들은 주로 숲속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숲모기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특별히 공격성이 강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게 흰줄숲모기라는 종류입니다. 그런데 이거는 공원이라든가 산책할 때 잠시만 있어도 바로 흡혈을 하게 되는데 그걸 막기 위해서는 긴팔, 긴 옷을 입고요, 긴팔을 입기가 좀 더우시면 쿨 토시 같은 것을 팔에다 끼우거나 또는 노출된 피부에다가 기피제를 바르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녁 때 집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방충망을 점검을 잘 하셔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특별히 어느 자기 개인주택이라든가 공동주택에 모기가 특별히 더 많다고 생각이 들면 그건 분명히 그 주위에 모기 발생처가 있습니다. 그게 하수도일 수도 있고 정화조일 수도 있고 그래서 모기가 특별히 많은 곳은 반드시 점검하실 필요가 있어요. 그것이 발견하게 되면 방제는 굉장히 간단하기 때문에 모기한테 물릴 확률이 줄어들죠.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유념해서 보도록 하고요. 또 한 가지 이거 꼭 여쭤볼 문제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곤충이 보도돼서 뭔가 보니까 ‘러브버그’ 이게 원래 여름에 있었던 벌레인가 싶기도 해서 도시에서 못 봤던 것 같은데 수도권 중심으로 이렇게 개체 수가 증가한 원인이 있습니까?
▶ 이동규 : 이게 오단털파리라는 종류거든요.
▷ 최영일 : 털파리 그렇게 하더라고요.
▶ 이동규 : 털파리입니다. 한 1cm 정도 크기인데요. 이게 매년 산야에서 발생이 되는 종류입니다. 이게 낙엽 썩은 것을 먹고 사는 종류거든요. 일종의 생태계에서는 분해자 역할을 하는데 그러니까 분해자를 하고 또 성충의 경우는 꽃에 화분을 옮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익충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재발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건데 그게 보통은 미국 같은 경우는 남부 지역에 4월, 5월에 주로 나오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5월에서 6월에 나오거든요. 그런데 금년에는 그때가 가물었어요. 우리나라가. 상당히 가물어서 번데기가 성충으로 우화를 못 하고 있다가 비가 오기 시작하니까 일제히 우화를 한 겁니다. 그래서 개체 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난 건데 얘네들이 또 뭘 좋아하느냐 하면 낙엽이라든가 식물 썩은 데서 나오는 화학물질 냄새가 자동차 배기가스의 성분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그래서 차량이 많이 있는 시내라든가 도로로 몰려나옵니다. 그래서 주택가로도 가게 되고 차량 앞에 많이 묻게 되죠. 차량에 묻게 되는데 얘네들이 산성 이력이 되기 때문에 부딪히면 터져서 액체액이 나오면 빨리 청소를 하지 않으면 도색된 차량에 흔적이 남게 돼요. 그런 걸 좀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최영일 : 배기가스를 좋아해서 도심으로 자꾸 나온다. 해충은 아니고 아까 익충에 속한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이게 너무 징그럽게 생겨서 불편하기도 하고 이런 게 집에 들어오면 또 놀라기도 하고 지자체 차원의 방역도 필요하고 이게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또 사람을 물기도 한다고 해서 어떤 대책 필요할까요?
▶ 이동규 : 무는 건 아니고요.
▷ 최영일 : 아니에요?
▶ 이동규 : 네. 피부에 와닿는데 주로 밝은 색깔을 좋아하니까 흰옷 같은 거 노란색이나 흰옷을 입으면 그쪽으로 많이 갑니다. 그리고 밤 같은 저녁 때 같으면 불을 켜놓으면 또 밝은 데를 좋아하기 때문에 불빛 보고 가는 수도 있는데요. 집 안에 들어올 경우에는 얘들이 별로 활동성이 빠르지가 않기 때문에 그냥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도 충분히 들어갑니다. 청소기 안으로 들어가면 얘네들이 죽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처리를 하시면 되겠고요. 그다음에 이제 창문 쪽으로 들어오는 경우나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간단한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구강청결제 있죠. 이걸 한 세 스푼 정도를 물 한 컵에다 넣고서 시트러스 즙이죠. 그러니까 오렌지라든가 또는 레몬이라든가 이런 것을 짜서 집어넣어서 이걸 갖다가 문이나 창틀 같은 데다 뿌려놓으면 얘네들이 잘 안 옵니다.
▷ 최영일 : 스프레이로 뿌린다.
▶ 이동규 : 이런 방법도 있고요. 그다음에 또 조사를 제가 찾아보니까 또 에센셜 오일도 효과가 있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라벤더 오일이라든가 로즈마리 오일이라든가 유칼립투스 오일 이런 것들을 한 15방울 정도를 2개 컵에다가 물에다가 넣고서는 액상 세제에 서너 방울 섞어서 뿌려도 기피 효과가 있고 살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그런 것도 방향제로도 많이 쓰니까요. 알겠습니다. 교수님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동규 :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지금까지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의 이동규 석좌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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