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청소 노동자들 "'시끄럽다' 고소한 학생 밉지 않아. 학교가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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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세대 학생이 학내 청소·경비 노동자의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노동조합 측을 고소한 가운데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학교 측을 규탄하고 나섰다.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6일 서울 신촌 캠퍼스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는 연대를 규탄한다"며 "노동자를 투쟁으로 이끄는 학교의 태도가 학습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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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서 정의 안 가르쳐..학교가 학습권 침해"
노조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기에 고소 이해한다"
일부 연세대 학생이 학내 청소·경비 노동자의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노동조합 측을 고소한 가운데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학교 측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 역시 학교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6일 서울 신촌 캠퍼스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는 연대를 규탄한다”며 “노동자를 투쟁으로 이끄는 학교의 태도가 학습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학생 약 30명과 조합원 약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440원 임금 인상, 정년 퇴직자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 등 아주 상식적인 노조의 요구를 원청인 학교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연대가 하루빨리 책임을 다해 달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대위 측에 따르면 지난 5월19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표한 연대 학생은 3007명에 달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대분회장은 “우리 조합원은 고소한 학생을 하나도 미워하지 않는다”며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고소한 것을)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이 하루빨리 해결해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인원 감축 후 충원이 안 돼 조합원의 일하는 강도가 엄청 세졌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점심 집회를 4개월째 이어오고 있는데 바뀐 게 없다”며 “기말고사가 끝난 뒤에는 전 조합원이 오전 10시∼11시30분 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분회장은 이번에 학생들로부터 민·형사 소송을 당한 당사자다.
그를 비롯한 연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학교 측과 교섭이 결렬된 뒤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4월부터 신촌 캠퍼스에서 집회를 이어온 바 있다.
연세대 재학생 3명은 지난 5월 집회 소음으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이를 주도한 김 분회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지난달에는 김 분회장 등을 상대로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 등 명목으로 약 64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몇몇 학생은 고소에 나선 동문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해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최근 고소건은 모두 학교가 정의를 가르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 발언에 참여한 다른 학생은 “생계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시끄럽다’, ‘공부에 방해된다’고 폄하하고 법의 논리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한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권리를 위협받고 있는 이들을 법으로 단죄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모순적이냐”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노동자와 학생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학생들에게 투쟁 구호가 적힌 빨간 조끼를 입혀주는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이후 학생회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공대위 측은 청소·경비 노동자를 지지하는 연대생 서명 자료를 포함한 항의 서한을 대학 측에 건넬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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