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박지원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지금은 대통령실이 원수"
-윤 대통령, 나토 순방은 80점..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절대 안 돼
-지지율 '데드스크로스' 굉장히 심각..30% 미만되면 내각책임제에선 정권 바뀌어
-나토 회의 '민간인 동행'에 국민들은 최순실 떠올려..변명 말고 사과해야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지금 대통령실이 원수
-대통령 언어는 복수·혐오·원망 아닌 통합과 포용 담고 비전 제시해야
-도어스테핑, 미국·영국도 매일 안 해..하려면 참모들과 사전 회의해 결정된 말을 해야
-'서해 공무원' 관련 조사할 건 해서 밝혀야..집권 여당이 "SI 공개" 얘기하면 야당되는 연습
-분당은 정치 역정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현재 민주당은 분당할 에너지나 지도자 없는 상태
■ 방송시간 : 7월 6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비서실장
https://youtu.be/k3pmJZxUl_U
◎범기영 오늘 여의도 사사건건은 정치 9단 얘기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안녕하세요?
◎범기영 매번 전 비서실장, 이렇게 소개를 해드리긴 하는데 참 입에 안 붙네요.
▼박지원 아, 뭐 그렇게 불러주세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정치 9단으로 다음부터는, 이게 입에 더 익는 것 같아요. 지난번 출연해서 윤 대통령 첫 다자 외교 평가는 후하게 해 주셨는데, 그 평가는 유지하십니까?
▼박지원 유지를 하는데, 애프터 다자회담, 즉 애프터 나토 정상회의가 문제인데요. 앞으로 중국과 어떠한 관계를 정립해서 한중 경제 협력을 효과적으로 잘하느냐, 청와대 경제수석 같은 그런 바보 같은 소리는 안 해야 돼요. 그리고 두 번째로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느냐 혹은 우회 공급하느냐, 이런 문제가 지금 대두되는데, 어제인가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 의원들이 무기 공급을 원하고 있다.
◎범기영 계속해서 원하고 있었죠,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박지원 그렇죠.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EU 정상들이나 미국에서도 원했기 때문에 이건 안 해야 되거든요.
◎범기영 직접적으로든 우회적으로라도 하면 안 된다.
▼박지원 절대 안 되죠. 그래서 저는 인도적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가 한 1억 달러 지원을 했을 거예요. 그래서 일본이 2억 달러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한 1억 달러 더 지원해서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무기를 공급해서는 안 된다. 저는 중국 문제, 무기 공급 문제, 이런 것 때문에 사실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시지 않는 게 좋다, 라고 맨 처음 얘기를 했는데 가셨어요. 가셨으니까 성공해야 되고, 그런데 어떻게 됐든 한미일 정상회담이나 특히 한일 간의 정상회담을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네 번인가 만나가지고 대화의 물꼬를 트고 그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후에는 길도 보이는 그런 일들을 했기 때문에 저는 후하게 80점을 줬죠.
◎범기영 80점을 주셨는데, 순방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 그건 나중에 좀 짚어보기로 하고요. 최근에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전반적인 추세를 보면 부정 평가가 조금 앞지른다고 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고 계십니까?
▼박지원 많이 앞질러 가고 있죠, 지금. 이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다. 나는 선거 때도 그랬다. 그렇지만 선거 때는 자기가 1등 하니까 개의치 않았죠. 그리고 이게 임기 말이라고 하면 사실 다음 대통령 출마도 하지 않으니까 개의치 않더라도 지금 두 달 만에 인수위원회부터 지금까지 40% 초반, 50% 초반, 이제는 완전히 데드 크로스가 돼서 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만약 30%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는 내각 책임제 국가에서는 정권이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 그러한 정치를 해야 돼요. 그래서 저는 그 첫째 이유로 네 가지를 이미 윤석열 대통령께 건의한다는 식으로 했지만 인사가 잘못되고 있잖아요. 도어스테핑, 계속 실수가 나오잖아요. 김건희 여사의 부속실, 지금 또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이제는 천공 스승까지 들고 일어났잖아요.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사정, 해야죠. 하지만 짧고 간단하게 하고 경제, 물가로 가야 된다, 하는데 이걸 다, 네 가지 다 지금 하지 않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복합적으로 이렇게 되고 있는데, 다행인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민생경제대책위원회를 설립해서 매주 직접 챙기겠다 하는데, 그걸로 가셔야 돼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때로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약간 대중적으로는 인기 없는 어떤 개혁 과제, 길게 보고 추진해 가야 하는 어떤 중요한 주제들, 이걸 밀고 나갈 때는 일부 여론의 질타를 받더라도 밀고 나가야 될 그런 필요성도 있지 않겠어요?
▼박지원 지금 밀고 나가는 게 뭐 있어요?
◎범기영 아, 그게 없어서?
▼박지원 밀고 나가는 것은 뭐냐? 모든 삼라만상을 사사건건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잖아요. 그러니까 정권 교체되고 그러니까 대통령 되신 분이 그러면 안 되죠. 지금 현재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 경제 물가 대책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거기로 나가면 올라가요. 그 네 가지 조심하시고 자꾸 비전을 제시해서 전 정권 탓하지 말고 나는 이렇게 하겠다. 그래서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해야 돼요. 김대중 대통령, IMF 때 국민의 고통 분담을 눈물로 호소했잖아요. 그러니까 다 용서하고 국민 통합으로 가니까 국민들이 장롱 속에 넣어놨던 금반지 다 내가지고 IMF 외환위기 극복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그럴 때예요.
◎범기영 고통스럽더라고 진심을 다해 호소하면.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 방향이 옳다면 돌아서지 않겠냐.
▼박지원 당연히 그렇죠.
◎범기영 이런 말씀이시네요. 최근 현안들 하나씩 짚어볼까요? 영상부터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에 민간인이 기획, 사전 답사에 참여하고 순방에 동행한 뒤에 전용기에 함께 타고 귀국했습니다. 여야 정치권 반응부터 보시겠습니다.
'부실 인사' 논란에
"능력과 전문성 우선" vs "아집과 오만"
<녹취>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오늘)
지난번 민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 면면을 보십시오. 그런 개인적인 하자, 도덕성의 하자를 떠나서 능력과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대표적으로 김현미 국토부 장관 같은 경우 전문성이 전혀 없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보은 인사 해가지고 우리 부동산 지금 대혼란을 일으켰잖아요.
<녹취>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전 정권과 비교해봐라, 우리가 훨씬 낫다는 식이니 여당 내부에서까지 비판이 나오는 지경입니다. 인사 검증의 기준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바로 국민의 눈높이입니다. 후보자 스스로도 낙마 사유임을 인정했는데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집과 오만일 뿐입니다.
나토 일정 '민간인' 동행에
"BTS처럼 특별수행원" vs "국가 기강 문제"
<녹취>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오늘)
대통령이 국정 수행 과정에서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거든요.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대통령 행사 때 보면 뭡니까, 우리 유명한 가수. 거기도 문재인 대통령 때일 때 보면 수시로 동원하잖아요, 그렇죠? BTS.
<녹취>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오늘)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무슨 보수를 받았습니까? 그런데 국정농단 사건이 생기는 거잖아요. 이런 개인적으로 지인을 쓰고, 또 그 지인을 대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대통령 영부인의 문제는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는 이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따져야 할 사안이 됐다고 봅니다.
◎범기영 대통령실의 설명을 보면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갔다. 그리고 보수를 받지 않았다. 문제없는 거 아니냐, 이런 설명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윤석열 정부가 왜 저렇게 구차하게 디테일로 빠져가지고 가십거리를 국민들에게 재미있는 웃음거리를 제공하는지 모르겠어요. 크게 나가야 된다니까요? 크게 보고 자, 저건 잘못된 거 아니에요? 우리가 잘못됐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이렇게 하면 되는 거예요. 저걸 갖다가 무보수로 갔다? 그러니까 또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어쨌다 저쨌다 하니까...
◎범기영 직접 수행하진 않았다.
▼박지원 우리 국민들은 최순실을 생각하는 거예요. 이게 비선 라인 아닌가? 그리고 민간인 데리고 갈 수 있죠. 그런 때는 반드시, 제가 비서실장 해봤잖아요. 발표를 하는 거예요, 국민들한테.
◎범기영 사전에 누구랑 같이 간다?
▼박지원 걸리니까 얘기하는 건, 그러면서 BTS로 갔지 않냐고. 저런 것은 저는 진짜 대통령실 측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망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봐요.
◎범기영 망치고 있다.
▼박지원 그래서 크게, 이건 사려 깊지 못했습니다, 하고 고치겠습니다, 하면 끝날 문제를 왜 저렇게 자꾸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저 보고 비서실장 하라고 하면 제가 똑똑히 한번 해드리겠어요. 물론 안 하지만, 그거 참 문제가 많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실제로 청와대 근무도 하셨으니까 이걸 좀 여쭤보고 싶은데, 지금 대통령실의 설명을 보면 전체 행사를 기획하는 데 참여했다. 물론 이분이 주도하고 공조직이 보좌한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기획하는 데 참여했다. 사전 답사에도 참여했고 순방 기간에도 일부 도움을 줬다, 이런 취지예요. 이럴 수는 있습니까?
▼박지원 공개적으로 해야죠.
◎범기영 공개적으로 한다면 가능은 하다?
▼박지원 그렇죠. 이벤트 회사에서 있다든지 뭐 이런 거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는 민간인이 이렇게 참가해서 이렇게 한다, 라고 하더라도 저분이 가셔서 또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검사 출신,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범기영 이원모 인사비서관.
▼박지원 저랬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대통령과 영부인의 행선은 1급 비밀입니다. 그런 것을 민간인이 알고 있다고 하면 만약에 진짜 어떤 사고가 있으려는가, 누구도 담보 못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저 자체가 문제가 있고 국민들이, 언론이 이렇게 지적한다고 하면 솔직하게 탁 털고 잘못했습니다, 고치겠습니다, 하고 다음에 다시 안 하면 돼요. 그런데 자꾸 변명하니까 자꾸 커지죠.
◎범기영 다음에 다시 안 하면 되는데, 그런데 오늘 이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기자들하고 질의응답하는 과정이 아침에 30분 넘게 진행이 됐는데 질문 대부분이 이 내용이었어요. 보면 임기 첫날부터 대통령실 5층으로 이분이 출근을 했고 여러 일을 봤다는 거죠. 그리고 채용을 하려고 검토를 하다가 결국 안 했다. 왜냐하면, 비서관의 부인이라서 이해충돌 논란이 있을까 봐. 이런 결정 자체는 또 이해할 수 있다고 보시는 거고요.
▼박지원 그렇죠. 채용 안 한 것은 잘한 거예요.
◎범기영 채용 안 한 건 잘한 거다.
▼박지원 채용할 조건이 안 됐으면 그 일도 안 시켜야 돼요. 저게 그러니까 딱 최순실로 받아들여지잖아요. 무보수다? 5층 집무실로 출근했다? 사전 답사하러 스페인 갔다? 또 오실 때는 전용기 태워가지고 왔다? 이게 납득이 안 되잖아요. 그러면서 또 하는 얘기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무보수다? BTS도 가지 않냐? 이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잘못된 거니까. 채용을 하려다가 이해충돌 때문에 채용을 안 했다는 것 아니에요? 그러면 민간인이 필요하다면 정식 계약을 하고 발표를 해 주면 되는 거예요. 그거 안 하고 갔다가 저러잖아요. 저게 순전히 대통령 내외분의 실수가 아니라 대통령실 즉 비서실의 실수다. 그리고 문제를 자꾸 키우고 있다.
◎범기영 보조하는 조직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박지원 그런다니까요?
◎범기영 그러면 이 문제는 좀...
▼박지원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고 하는 거예요. 비서들이, 측근이 잘해줘야 돼요. 저렇게 지금 문제만 만드니까 더 커지잖아요.
◎범기영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그러면 영부인이 봉하마을 방문할 때, 그때도 지인인 교수 동행했다가 한번 문제가 됐었잖아요?
▼박지원 빨간 백 들고 샌들 신고.
◎범기영 그런데 그때 그 사안과 이거는 다르지 않냐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긴 한데, 그때 당시에 언론이나 야당의 비판을 들었다면 이런 걸 또 할 수 있었겠냐? 또 이런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박지원 왜 달라요? 똑같지.
◎범기영 똑같다?
▼박지원 대통령 영부인이, 대통령이 사생활이 어디 있습니까? 어디 데리고 갈 수 있어요. 제가 갈 때는 데리고 갈 수 있지만, 대통령이, 대통령 영부인이 할 때는 사전에 공적 관리를 받아야 되는 거예요. 만약에 봉하마을 갔을 때 공적 관리를 받았다고 하면 샌들 신고 그 핸드백 들거든요? 그런 복장이 안 되죠. 그런 것을 똑같다? 이건 아니죠. 진짜 대통령실이 원수야.
◎범기영 대통령실이 원수다? 재벌은 핏줄이 원수고. 인사 논란도 좀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는데, 사실 인사를 하다 보면 문제가 있는 걸 미처 발견을 못 할 수도 있을 테고, 그렇죠?
▼박지원 있죠.
◎범기영 검증하는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을 수도 있고. 사실은 검증 대상이 되는 사람이 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우들도 물론 있을 테고.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혹은 간단한 문제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보니까 비판을 받다 보니 간단치 않구나, 싶을 때도 있을 텐데, 대통령의 대응은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저희 그래픽 만들어놨을 텐데요. 대통령은 이렇게 답변을 하고 있어요.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 그리고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장 수여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 받느라고 고생이 많았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박지원 저건 대통령의 말씀,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에요. 저러면 오기죠. 자, 한덕수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은 원체 고집이 세니까 분석실을 안 만든다? 고집으로 대통령 하면 안 된다니까요?
◎범기영 고집으로 하면 안 된다?
▼박지원 안 되죠. 그리고 대통령 언어는 복수, 혐오로 이런 용어가 돼서는 안 돼요. 원망, 이런 건 안 돼요. 통합하고 포용하는 그런 큰 방향으로 나가야 되는데, 보십시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왜 여성 안 쓰냐? 주르륵 3명 했다가 2명 사고 붙었잖아요? 이거 40~50일간 끌고 있다가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진사퇴 시키고 나는 전 정부하고 다릅니다. 문재인 정부하고 다릅니다, 해놓고 교육부 장관은 임명을 줬단 말이에요. 그분이 음주운전에 걸린 사람이에요. 그러면 교육부 장관이 학생들에게 음주운전 해라, 이렇게 교육을 하겠어요? 음주운전을 하지 마라. 웃기네, 자기는 음주운전 하고. 드디어 작년도에 교육 공무원 정년퇴직자들이 2001년 음주운전 사건 이전 것도 다 포함돼가지고 포상을 못 받았어요.
◎범기영 정년퇴임 할 때 받는 훈포상 말씀하시는 거죠?
▼박지원 그런 훈포상. 포상을 했는데...
◎범기영 대상에서 누락되는, 그것 때문에.
▼박지원 누락되죠. 그러면 교육부 장관이 자기 취임하면서 나도 음주운전 했고 대통령이 저렇게 기자한테 혼나고 야당한테 혼났다고 위로 받았으니까 포상 다시 하겠습니다, 할 거예요? 저러면 안 돼요. 그래서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 디테일로 빠져서 기자들한테 혼나고 야당한테 혼났다고 이런 것을 가지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 이거죠. 그런 게 켜켜이 쌓이니까 지지도가 떨어지는 거예요.
◎범기영 지금 송옥렬 후보자 관련해서 논란이 좀 있습니다. 과거에 성희롱 발언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본인도 낙마까지도 생각했다, 이런 발언도 있었고 송옥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박지원 그것도 그렇잖아요.
◎범기영 그것도 마찬가지다?
▼박지원 다 검찰 인사, 검찰 출신. 또 저분은 굉장히 실력 있더라고요. 실력 위주로 뽑았다고 하는지 모르지만, 대통령 자기 사시 동기 아니에요? 아니, 연수원 동기 아니에요?
◎범기영 연수원 동기죠.
▼박지원 그러니까 연분으로, 친분으로 가는 거예요. 아니, 그 스페인 가시면서도 친분으로 데리고 갔는데 이게 친분 정권이에요? 이러면 안 돼요. 그리고 그분이 굉장히 실력 있고 훌륭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러한 성희롱 발언으로 자기는 낙마까지 생각한다. 자기가 스스로 사퇴하면 되는 거지 무슨 낙마까지 생각... 이런 걸 가지고 그렇게 말단지엽적인 언어를 가지고 국민들을 간보기 하고 야당을 간보기 하고 하면 안 돼요. 자기가 물러가라고 하세요.
◎범기영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대통령의 출근길 질의응답, 이른바 도어스테핑, 이거는 초반에는 좀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던 것 같은데, 다만 우려가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그런 우려가 정확히 현실화되고 있다, 이렇게 인식하십니까?
▼박지원 그렇죠. 저는 신선하고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은 베일에 가려가지고 기자들도 안 만나고 국민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차단된, 과거에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도어스테핑을 해서 미국 대통령, 영국 총리처럼 하겠다. 미국 대통령도 영국 총리도 매일 하는 게 아니에요. 김대중 대통령도 제가 5년간 모셨잖아요. 6시에 비서실장, 정무수석, 공보수석, 박지원, 대통령, 1시간 동안 모든 것을 검토하고 또 7시 반부터 수석회의에서 검토하고 그 결과를 8시 반 전에 비서실장은 총리, 수석들이 장관들에게 또 조율을 하고, 그 부처에서는 9시부터 실국장 회의를 해서 조율을 하니까 이루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그 도어스테핑을 하시려면 윤석열 대통령도 최소한 6시, 7시에 그러한 회의를 해서 거기에서 결정된 말씀을 해야 사고가 안 나요.
◎범기영 새벽 6시부터 참모들과 조율해서?
▼박지원 그런데 일부 제가 그 사람들한테, 정치권이니까 잘 알 거 아니에요? 제가 물어봤어요. 이걸 좀 말씀드려라.
◎범기영 아니, 그런데 사저에서 뭔가 보고를 받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박지원 나는 사실 확인은 안 됐어요. 그런데 그 책임급에 있는, 책임자급에 있는 그 사람들이 저한테 그래요. 대통령께 말씀드려도 안 듣습니다. 말씀 안 들으면 큰일이에요. 아니, 선거는 치열하게 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했으면 성공해야지,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 김영삼 대통령이 실패하니까 IMF 외환위기가 오잖아요. 나라가 망하면 되겠어요? 지금 더욱이 경제, 물가 때문에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겁니다. 엊그제 보십시오. 민노총 사람들이 6~7만 데모했다? 당연한 거 아니에요? 법적으로. 그런데 지금 물가가 거의 10% 이상 올랐는데 임금은, 최저임금만 하더라도 5%밖에 안 올랐으면 오른 거예요, 내린 거예요?
◎범기영 실질 임금은 줄어든 거죠.
▼박지원 줄어든 거죠. 그러니까 그러한 것을 지금 숙의해서 대책을 강구할 때지, 야당도 똑같고 여당도 똑같고 국회가 저게 뭐예요? 지금 빨리 정상화해서 국민들은 대통령께서 여야정, 합쳐가지고 경제, 물가 대책을 세우고 우리는 이렇게 가겠습니다. 이걸 말씀하시면 금방 올라가요.
◎범기영 그렇죠. 워낙 어려우니까.
▼박지원 워낙 어렵죠.
◎범기영 다들 그것만 기다리고 있는 거죠, 사실은.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정부가 뭘 할 수 있을지.
▼박지원 예, 그렇죠.
◎범기영 이 급한 불을 어떻게 끌지. 야당에 대해서도 방금 쓴소리를 잠깐 해 주셨는데, 국회 계속 지금 공전이잖아요. 여야 원내지도부에 말씀을 해 주신다면? 원내대표만 세 번인가 하셨잖아요.
▼박지원 네, 세 번 했죠.
◎범기영 도움말을 좀 주십시오.
▼박지원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 내놨어요. 그러면 이제는 권성동 여당 원내대표가 양보할 때예요. 정치라는 것은 주고받아야 돼요. 그래서 여당은 실리를 가져가고 야당은 명분을 가져갑니다. 그런데 법사위원장 내놨는데 다른 거 안 들어줘? 이건 안 되는 거죠.
◎범기영 당장 지금 논란은 사개특위를 중심으로 좀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박지원 사개특위 동수, 뭐 위원장 다 달라고 하면, 국회라고 하는 곳은 본래 의석수로 모든 위원회가 구성되는 거예요. 민주당이 들어주겠어요? 안 들어줄 것만 요구하고 국회는 안 연다? 나는 국회 정상화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도 법사위원장을 내놓은 것은, 저도 내놓으라고 했어요. 국회의장 가졌으면 됐지 다 먹으려고 해서 되느냐? 딱 내놨으면 잡아야죠.
◎범기영 왜 정상화를 위해서 여당의 원내지도부가 더 노력하지 않느냐? 야당을 위해서 실리는 줘야 되는 거 아니냐?
▼박지원 아, 그렇죠.
◎범기영 아, 명분은? 국회를 열 명분을 왜 마련해 주지 않느냐, 이런 지적 계속하시네요, 거의 매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 조직 내부를 향해서 좀 비판 발언한 게 있어요. 직협의 반발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 이런 비판을 했고, 결국에는 지난 정권 기간 동안 뭔가 수사가 안 된 것들, 이런 것들을 좀 다시 꺼내서 하려는 거 아니냐, 이런 정치적인 해석이 계속 나오는데 이건 좀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수사할 거 있으면 해야죠.
◎범기영 당연히 해야 된다?
▼박지원 그런다고 31년 전에, 1991년에 내무부에서 경찰본부 떼어내가지고 그래서 31년간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기법이 얼마나 향상됐어요? 그런데 그걸 31년 전으로 돌아가서 행안부에 경찰국 둬가지고 간섭하겠다? 그전에는 민정수석실에서, 청와대에서 했으니까. 그러면 한 것이 나쁘면 행안부에서도 안 해야죠. 그랬더니 이제 또 해경도 해수부에서 해경국 만든다고...
◎범기영 검토한다고 하더군요.
▼박지원 이건 말이 안 돼요. 아니, 어떻게 지금까지 좋은 발전을 해온 그 경찰을 다시 과거로 끌고 가려고 하냐고요. 이건 아니죠. 난 이상민 장관이 뭐 모르는 사람이지만 좀 엉터리 같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법조인인데 윤석열 대통령, 뭐 충암고등학교 4년인가 후배라는데, 같은 법조인이고. 저런 소리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어요? 저런 분들 때문에, 저런 경찰 정책 때문에 15만 경찰이, 경우회가 전부 다 돌아서는 거예요. 저러면 안 된다고요. 미래로 가야지.
◎범기영 이 문제는 어떠십니까? 지금 오늘까지 국민의힘이 서해 해수부 공무원 사건 TF 구성한 건 최종 결과 발표하고 마무리했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국가 안보 문란 사건 TF 구성해서 다 조사하겠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조사하라고 하세요.
◎범기영 할 필요가 있으면 하라?
▼박지원 조사할 게 있으면 해야죠. 누가 못 하게 해요? 그렇지만 제가 늘 그래요. 같은 국방부가, 같은 해경이 대통령이 바뀌면서 왜 바뀌냐 이거죠. 국방부나 해경을 국민들이 어떻게 존경하고 믿겠어요?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관계가 있지만 저는 국정원장으로서 할 말을 못 하는 거예요. 민주당 윤건 연구원이 인터뷰한 것을 보니까 납득이 가더라고요. 그 공무원이 신발을 벗어놓고 구명조끼를 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때 조류를 해경 및 민간 조류 연구소에서 용역을 줘가지고 조사를 했더니 소연평도를 뱅뱅 돌더라. 그러니까 그분이 북한으로 올라가려면 자구 노력이 있었다. 구명돼서 그걸 했다.
◎범기영 해류만 타고 있어서는 올라갈 수 없다.
▼박지원 올라갈 수 없는 거죠. 그리고 먼저 관등성명을 댔다.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범기영 북한 초병에게.
▼박지원 저는 조사해야죠. 조사해서 밝혀보라고 하세요. 밝혀야죠.
◎범기영 알겠습니다.
▼박지원 그리고 그러한 것 가지고 윤석열 대통령이 말씀 잘하셨어요. SI는 공개 못 한다. SI, 첩보 정보, 이런 것은 공개 못 하는 거예요. 공개 못 할 것 같으니까 대통령도 못 한다고 하니까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더 문제를 삼는 거예요. 못 할 것 같으니까. 그거 해버리면 어떻게 될 거예요? 누군가 해버리면 어떻게 돼? 그건 국가 안보 손실이 얼마나 나냐고요.
◎범기영 하면 안 된다면서요? 그걸 열면...
▼박지원 안 되죠.
◎범기영 북한에서 또 통신을 바꿔서.
▼박지원 아니 집권 여당이 그러한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야당 되는 연습이에요. 저거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범기영 야당 연습이다? 알겠습니다. 각 당의 당내 상황도 조금 이야기를 할까요? 이제 이준석 대표 운명의 날이 내일입니다. 내일 이제 중앙윤리위가 열리게 되고 아마 내일 아주 밤늦게, 어쩌면 자정을 넘겨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내일 윤리위 결정이 나온다고 끝이 아니겠죠? 흐름으로 보면?
▼박지원 어떻게 됐든 나올 거예요.
◎범기영 결론은 나올 텐데.
▼박지원 윤리위에서 징계를 하지 않아도 계속 증폭될 거고 최소한 경고를 해도 징계예요. 그러면 종범은 징계한다고 했는데 주범은 이것도 납득이 안 가요. 아니, 성 상납 받고 박근혜 시계를 줬니, 안 줬니, 난리 아니에요? 국민은 믿어버리는 거예요. 그러나 참 젊은 30대의 당 대표가 보수당에 들어가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서 2030의 절대적 지지를 가지고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 즉 정권 교체를 했고 지방 선거에 압도적 승리를 했는데 이전부터 나온 것을 WHY? 이제서야 윤리위원회를 거론해가지고 토사구팽 하느냐? 나는 그렇게 봐요. 참 이준석 대표 안 됐다. 농사 다 지어놓고 추수는 엉뚱한 사람들이 하는구나.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또 호락호락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에요. 요즘 세대는 당당하게 자기 얘기를 해버리는 거예요. SNS에 다 공개를 해버리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얘기했잖아요, 이준석 대표가. 칼 가지고 있는 사람들하고 덤비는데 어떻게 내가 협상하느냐? 나는 내 길 간다. 복잡해질 거예요.
◎범기영 어쩌면 내일이 시작일 수도 있겠네요, 끝이 아니고.
▼박지원 시작이죠. 끝은 절대 아니에요.
◎범기영 끝은 절대 아니다, 적어도. 민주당 이야기도 좀 할까요? 시간이 많이 지나갔네요.
▼박지원 민주당 얘기할 필요 없어요.
◎범기영 왜요?
▼박지원 거기는 야당이니까, 본래 싸우게 돼 있어요.
◎범기영 그래도 해야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당 대표 출마가 무산된 거죠, 이제? 오늘 당무회의를 통해서까지 재확인을 했으니까. 토사구팽이다. 아기 복어라는 별칭이 있어서 토사복팽이다, 이런 말들 돌던데,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저는 박지현 위원장이 엊그제까지 비대위 공동위원장인데, 그때는 옳고 왜 지금 못 하게 하느냐는 말이에요.
◎범기영 그때는 당직을 맡을 수 있고 지금은 안 되느냐?
▼박지원 그렇죠. 이건 궁색해요. 그러나 당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정당인이면 승복해야지, 그거 아니에요.
◎범기영 당 대표 선거 관련한 전대 룰 논란이 오가는 과정에서 당내에서는 분당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사실 경험이 있으시잖아요. 탈당해서...
▼박지원 왜 꼭 남의 아픈 것을 지적하세요? 제가 분당을 해봐서 안철수 당으로 4년 가 있던 것이 내 인생에, 내 정치 역정에 가장 후회하는 거예요.
◎범기영 사사건건이니까 이런 질문을 드리죠.
▼박지원 분당하면 손해예요. 그런데 민주당이 분당이라도 할 에너지를 가졌다고 하면 굉장히 좋겠어요. 분당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범기영 그런 에너지는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지금은 없어요. 뚜렷한 지도자가 없잖아요.
◎범기영 뚜렷한 지도자가? 그때와 지금은 뚜렷한 지도자의 유무, 이게 가장 큰 차이라고 보십니까?
▼박지원 그럴 수도 있고, 지금 시대가 구 정치 시대가 아니에요. 저 나가서 실패했잖아요. 저를 보고 분당하라고 하세요.
◎범기영 당적은 지금 회복을 하신 상태입니까?
▼박지원 아직 복당을 안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복당계를 안 내신 거예요? 아니면...
▼박지원 제가 처음에 하려고 했더니 비대위원장도 또 일부에서 하려고 했더니 당 대표 나오면 어쩌냐 해서 아이고... 백로가 왜 거기 가냐. 전당대회 끝나면 나는 민주당의 피가 내 혈관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복당해야죠. 그렇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도 지금 안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당직 회복은 전당대회 이후에 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시고요. 시간이 벌써 다 됐네요. 뒤에 또 기다리는 손님이 있어서 2주 뒤에 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지원 정치 9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
최정근 기자 (jk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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