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신차 공개한 쌍용차 노사..'파업 위기' 직면 현대차 노사

이강준 기자 2022. 7.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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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곽재선 KG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 부터),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선목래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유산)를 담아 정통 SUV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어드벤쳐러스(Adventurous, 모험을 즐기는)로 정했다. (쌍용차 제공) 2022.7.5/뉴스1


초미의 관심사였던 쌍용차 준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토레스 출시 행사엔 임원진과 노조위원장이 같이 단상에 올라가 기념촬영을 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나왔다. 파업과 파행이 반복되는 자동차 업계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4년만에 파업 위기에 직면한 현대차 노사가 관심가져야할 대목이라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과 선목래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 5일 인천 네스트 호텔에서 열린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나란히 단상에 올라 신차 토레스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같이 악수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모습도 보였다.

토레스 출시 행사는 매각작업 중인 쌍용차가 3년만에 대규모로 연 신차 미디어 간담회였다. 보통 주요 임원진, 개발진 정도만 참석하는 행사지만, 오랜만에 열린 행사인만큼 쌍용차 임원진을 비롯해 인수예정자인 KG그룹의 곽재선 회장, 협력업체·노조 관계자까지 자리했다.

(서울=뉴스1) =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왼쪽 두 번째)과 선목래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유산)를 담아 정통 SUV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어드벤쳐러스(Adventurous, 모험을 즐기는)로 정했다. (쌍용차 제공) 2022.7.5/뉴스1


정 관리인은 신차 공개에 앞서 인사말을 할 때 신차 출시까지 오는 동안 합심했던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2024년 하반기에는 대한민국 어떤 자동차 회사도 도전하지 않았던 전기 픽업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구현해나가는 과정에 쉽지 않은 극복하기 어려운 도전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우리에겐 도전을 함께 이겨낸 임직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조합 관계자, 법정관리에 들어가 토레스 개발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쌍용차 상황인데도 회생을 믿고 과감하게 투자를 해준 협력업체 관계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도전과 시련이 와도 극복해낼 자신있다"며 "지금까지 이겨내왔던 과정보다 더 심한 도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강성' 노조, 올해 파업 가능성↑
현재 적대적인 노사관계의 대명사는 현대차그룹이지만 2009년만 하더라도 쌍용차가 그 자리를 차지했었다. 당시 금융위기를 맞자 쌍용차는 법원의 지시에 따라 약 36%인 2646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쌍용차 노조원들은 77일간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옥쇄 파업에 돌입했다. 경찰이 이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그 이후 쌍용차 노사는 노조가 2010년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탈퇴해 개별 기업 노조로 전환하면서 타사에 귀감이 될만큼 협력적인 관계로 재탄생했다. 13년째 무분규 기록도 잇고 있다.

정년퇴직 인원에 대한 신규채용도 없애고 사실상 월급도 줄이는 강도높은 자구안도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있기에 가능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존속이 위태로울만큼 쌍용차가 큰 위기를 겪고 있어 노사가 어쩔수 없이 협력해야하는 점도 크다"면서도 "최근 쌍용차의 노사관계는 자동차 업계에서 보기 힘든 사례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그룹사 노조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6.


쌍용차와 정반대 상황인 현대차그룹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사관계만큼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는 평가다. 지난 3년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냈지만 강성 노조가 들어서면서 올해 파업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강성 노조 집행부가 집권했던 2012~2018년에는 7년 연속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건설 △정년 연장 및 신규 채용 등을 주장하며 사측과 협상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대내외 불안 요소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28일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전날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중지 결정 등 과정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했다.

아직 무분규 타결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노조가 오는 13일까지 본교섭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방침을 내린 것. 13일 교섭이 종료되면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연다. 13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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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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