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립 위기' 정의당, 재건 안간힘..진중권 "민주당 2중대 오명 벗어야"

정의당, 민생제일정당 천명.."민생정치 얼굴 바꾸겠다"
진중권 "책임 큰 사람들이 비례 자리 넘보는 걸 보면 구역질 나"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대선·지선 참패로 존립 위기에 놓인 정의당이 6일 경제위기 민생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민생제일정당'을 내세운 가운데 정의당 당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부터 벗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제위기 민생대책위 발족식에서 "정의당은 이제 민생 진보정치의 노선을 분명하게 세우겠다"며 "정의당이 민생정치의 얼굴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퍽퍽한 하루하루에 정치에 문 두드릴 힘조차 없는 가난한 시민들을 향해 가겠다"며 "생계급여 빼고 다 오르는 물가에 가장 먼저 병원 치료부터 포기하는 쪽방촌 서민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폭염과 폭우에도 쉼 없이 일해야 하는 배달, 라이더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고 더욱 안전한 일터를 책임질 것"이라며 "우리 사회 더 절박한 시민들의 정의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경제위기 민생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배진교 의원은 "민생대책위는 단순히 정책과 메시지를 내기 위함이 아니라 당의 체계를 혁신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빠르고 일사불란하며, 현장과 함께 숨 쉬는 정의당이 되기 위해 새롭게 시도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런 가운데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거대양당 사이에서 이 당이 도대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증명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데에 있다"며 그 해법으로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제 길을 가는 것"을 꼽았다.

진 전 교수는 "비례의원들 사퇴시키면 박창진이 승계할 텐데, 이분은 정의당을 민주당 2중대로 만들지 못해 안달난 분 아니냐"며 "비례 6번이었던 신장식이 조국 사태 국면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사태에 가장 책임이 큰 자들이 '때는 이때다' 하고 비례 자리나 넘보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며 "잘못은 자기들이 하고, 책임은 남에게 지우고, 자리는 자기들이 먹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5일) 대선·지선 평가토론회를 열고 참패 원인을 되짚었다. 당의 정체성과 지지기반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지만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나 '조국 사태',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는 비례대표 의원 사퇴 요구에 대한 논의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