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KDI 원장, 한덕수 압박에 결국 사퇴.."남을 이유 없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자신의 사퇴를 거론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6일 "생각이 다른 의견에 총리가 귀를 닫는다면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감사원이 홍 원장 사퇴를 압박하는 한 총리와 보조를 맞춰 KDI에 대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표적 감사'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름 인정 않는 총리에 큰 실망"
표적 감사 주장도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자신의 사퇴를 거론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6일 "생각이 다른 의견에 총리가 귀를 닫는다면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원장은 이날 '총리님 말씀에 대한 입장'을 예고 없이 발표했다. 한 총리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에 앉아 있는데 같이 갈 수 없다"며 사퇴를 압박하자 내놓은 거취 표명이다.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을 지낸 홍 원장의 임기 만료는 2024년 5월로 아직 2년 가까이 남아 있다.
홍 원장은 '다름을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한 점을 감안해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원장은 휴직 중인 부경대에 2학기 강의 신청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KDI 관계자는 "홍 원장이 사표를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민간주도성장은 현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에는 미흡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가 KDI 원장으로 조언을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총리가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제 거취를 말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 임기를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며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 국민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이어 "총리가 제 거취에 관해 언급할 무렵 감사원이 KDI에 통보한 이례적인 조치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홍 원장 사퇴를 압박하는 한 총리와 보조를 맞춰 KDI에 대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표적 감사'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정권과 원장이 바뀐다고 연구 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들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톱스타 출연료 회당 최고 5억... 단역은 최저임금
- ‘文정부보다 낫잖아’… 윤석열의 위험한 화법
- 이성미 "친모, 생후 100일 된 날 두고 떠나…어머니만 4명" ('퍼펙트라이프')
- 아침에 내린 변기물, 17시간 동안 어디로 흘러갈까
- 실종 김가을씨 '신변비관' 글 발견... 마지막 목격 장소는 '한강다리' 위
- "대학 3학년때 빠진 수학의 매력... 그 중독성에서 아직 헤매는 중이죠"
- 유흥주점서 술 나눠 마신 손님·종업원 사망... 경찰 "마약류 의심"
- "아내 이효리와는 무관" 카페 오픈 배경 밝힌 이상순
- '사(社)맥 캐스팅을 아시나요'…고도화된 인맥 캐스팅
- 시인 꿈꾸던 수포자... 경계 넘나들며 수학계 50년 난제 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