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의 열망 그대로"..송골매, 40년 만에 다시 날아오르다

박정선 2022. 7. 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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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서 콘서트 개최

“20대였던, 그때 그 시절의 열정과 열망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


1980년대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등 명곡을 발표하며 록 음악을 대한민국 대중음악씬의 주류로 끌어 올린 송골매가 무려 40년 만에 다시 날아오른다.


ⓒ뉴시스

송골매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스퀘어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9월 11일과 12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서는 이들은 설렘과 함께 걱정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배철수는 “설렘도 있지만 걱정이 더 크다. 예전에 송골매를 좋아하셨던 팬들이 이번 공연을 보고 혹시라도 실망하시면 어쩌나 생각도 든다. 젊은 시절에 저희들에게 ‘오빠’라고 불렀던 중년의 여성들이 우리를 실제로 보고 ‘오빠도 많이 늙었다’며 걱정할 것 같다”고 투어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배철수와 구창모 중심으로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하늘나라 우리님’ ‘빗물’ ‘모여라’ 등 주옥같은 명곡을 남기고 각자의 활동에 집중하고자 긴 휴식기에 들어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재결성은 무려 40년 만의 일이다.


구창모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외에서 20년을 넘게 생활했다. 그 바람에 국내에서 음악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다만 배철수 씨와 연락을 하면서 재결합에 대해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구창모 씨가 노래를 하지 않는 게 너무 아까웠다. 재능이 있는 사람인데 다시 노래를 했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무대로 다시 돌아오는 걸 어려워했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노래를 해보자고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 이야기가 실현된 것”이라고 재결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는 올드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공연으로 꾸며진다. 그 시절, 그 음악 그리고 그 ‘열망’ 그대로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배철수는 “음악은 시대가 변하면서 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골매는 100% 오리지널 버전으로 연주하고 노래할 것”이라며 “같이 호흡했던 세대들이 함께 노래하고 들으면서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한다. 같이 어렵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콘서트를 통해 타임슬립 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뉴시스

관객들은 물론, 본인들에게도 그 시절의 음악을 그대로 연주하는 것은 큰 의미다. 구창모는 “사실 그때의 그 분위기가 나올까 생각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막상 연습에 들어가니 심장이 뛸 정도로, 기대 이상으로 와 닿았다.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콘서트의 음악감독으로 나선 이태윤 역시 “여전히 건재하다”는 말로 이번 콘서트의 퀄리티를 보장했다.


특히 송골매는 이번 서울 공연 이후 부산(9월24~25일), 대구(10월1~2일), 광주(10월 22~23일), 인천(11월12~13일) 등 국내 투어는 물론, 해외 팬들을 만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배철수는 “현재 미국 LA와 뉴욕, 애틀랜타 공연을 내년 3월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철수는 “세상 모든 일은 변하는 거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위험하지만, 이번 투어와 해외 공연까지 마무리하면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창모는 “배철수 씨가 송골매로서 라스트 앨범과 라스트 투어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송골매라는 추억을 가지고 이 공연과 앨범을 만들고 싶고, 그걸로 자신의 음악 생활은 끝이라고 하더라. 그 때 속으로 ‘그렇겐 안 될 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향후 두 사람의 행보에 궁금증을 품게 했다.


한편 송골매는 후배 뮤지션 엑소(EXO) 수호, 잔나비와 함께 리메이크 음원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1980년대 발표된 송골매의 명곡들을 두 사람의 음악적 감수성을 담아 재해석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원곡을 기억하는 송골매의 동세대에게는 추억을, 지금 세대에게는 신선한 음악으로 세대간 장벽을 허물 것으로 예상된다. 수호와 잔나비는 각각 ‘모두 다 사랑하리’와 ‘세상만사’를 리메이크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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