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사무총장 "이란·러시아 핵 위험 증가" 경고
러시아가 우크라 핵기지 점령해 위험 커져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의 핵 활동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 기지 점령 등을 들어 핵 위험 증가에 대해 날카롭게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엔 핵기구 수장은 이란의 활동이 지역 핵 군비 경쟁을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핵 시설을 점검함으로써 핵물질이 오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캔버라 호주국립대학에서의 연설에서 "우리는 핵무기 확산의 위험이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에 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핵 합의 복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이란이 핵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그로시 사무총장은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이란의 행동이 이웃 국가들로 하여금 핵 프로그램을 강화하도록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이란의 이웃 국가들이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오늘날 이 지역에는 이란의 활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나라들이 있으며 지역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때때로 이란이 핵 위협을 가할 경우 핵무기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최근 몇 년 간 핵 프로그램을 확장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이란의 강력한 지역 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구하는 핵 프로그램 평화적일 것이라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농축 우라늄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유일한 핵무기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핵무기 보유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 시리아와 1980년대 초 이라크에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연설은 6월10일 이란의 핵 관련 장소에서 기관 카메라를 제거하기로 한 결정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하는 것을 3~4주 내에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나온 것으로, 2015년 이란 핵 협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후 도하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회담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판명 됐고,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의 감독을 줄이겠다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 계획, 핵무기 우선 사용의 구두 위협, 핵무기 보유국들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다양한 잠재적 확산 위험을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대규모 민간 핵 프로그램을 보유한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즈히아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도 속출했다.
직원들은 현재 없어진 체르노빌 원전과 6개의 원자로가 있는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즈히아에 몇 주 간 갇혀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즈히아를 전선이 내려다보이는 군사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 팀이 안전 장비를 전달하고 필수적인 보안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포리즈히아에 접근하려고 노력해 온 그로시는 지금까지 국제원자력기구가 핵 물질이 불법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위 안전 조치라고 불리는 중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러나 자포리즈히아가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규제당국은 우크라이나와 국제원자력기구 간 안전보장협정 적용을 받는 핵물질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국제원자력기구가 여러 차례 현장의 원격 감시망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원자력규제당국은 금요일 현장의 감시시스템과의 연결을 복원했다고 전했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방해 받지 않고 안전조치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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