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KAI 차기 사장 인선 난항.."4인 후보 모두 부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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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차기 사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KAI는 항공우주 전문 방산기업이지만 최대주주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라는 이유로 정치권의 이른바 낙하산들이 사장을 맡아왔습니다.
KAI 차기 사장 후보는 강구영 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공사 30기), 백승주 전 국회의원,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공사 31기),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39기) 등 4명입니다.
이 달 중에 차기 사장 인선의 가닥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KAI, 수출입은행, 대통령실의 고심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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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차기 사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KAI는 항공우주 전문 방산기업이지만 최대주주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라는 이유로 정치권의 이른바 낙하산들이 사장을 맡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들이 잇따라 사장 출사표를 냈는데 대통령실의 적격 판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AI 차기 사장 후보는 강구영 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공사 30기), 백승주 전 국회의원,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공사 31기),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39기) 등 4명입니다. 대통령실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인사 문제로 잡음이 많은 가운데 4명 모두 캠프 출신이란 점이 부담스럽고, 개별적으로 봐도 거슬리는 단점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정부 낙하산 시도, KF-X 위기 초래…
KAI 차기 사장으로 최근 가장 부각된 인물은 강구영 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입니다. F-4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공군 참모차장을 지냈습니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과 함께 하는 국방 포럼'(이하 국방 포럼)에서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윤석열 캠프 예비역 장성들의 좌장으로 통했던 김용현 경호처장도 강 전 본부장과 함께 국방 포럼의 공동위원장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합참의 작전본부장과 군사지원본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육군과 공군으로 갈리지만 사관학교에 같은 해 입교한 동기입니다.
2019년 1월 낙하산 논란을 빚으며 인천공항공사 제8대 사장 최종 후보 5인이 추려졌을 때 강구영 전 본부장은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KAI 사장도 낙하산이라고 말이 많은데 문재인 정부에서도 낙하산을 시도했다고 하니 곤혹스럽다", "김용현 경호처장과 각별한 사이여서 인사 공정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승주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 캠프의 안보정책 본부장이었습니다. 백 전 의원의 경우 2015년 국방부 차관으로서 KF-X(KF-21 프로젝트명) 핵심기술 이전 거부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점, 구미 지역 출마 가능성 등이 걸림돌로 꼽히고 있습니다. KAI가 KF-21의 개발을 맡고 있고, 향후 구미에 투자할 수도 있어서 백 전 의원의 과거와 미래가 KAI와 이해충돌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여당의 국방위 당국자는 "항공우주 상장기업 대표에 정치학을 전공한 정치인을 앉히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장군'의 낙인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의 차세대 워리어 플랫폼, 드론봇 등을 주창하는 등 국방과학에 정통하고,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항공 전문가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KAI 사장을 향한 의욕도 넘친다는 전언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주변의 예비역들은 두 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장군'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참모총장에 임명됐기 때문입니다.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에 투신했지만 권력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배척당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예정된 11일 이사회까지 KAI 차기 사장의 윤곽이 나올지 미지수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른 4인 중에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 "KAI는 7대 우주 강국,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의 주역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시간은 없지만 시야를 넓혀서 스스로 나서는 사람 외의 인재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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