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술 마셨다더니 태연히 불 지르고 도주..성산항 방화 피의자 체포

제주방송 신동원 2022. 7. 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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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4일) 새벽 제주도 성산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방화 피의자로 의심되는 5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어제(5일) 긴급 체포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어제(5일) A씨를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정식 입건해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주거지에서 당시 착용했던 의복 등을 압수하고 증거 확보를 위해 긴급감정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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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선박 화재 당시 CCTV 영상 공개
방화 정황 담겨..해경, 50대 A씨 입건
A씨 "술 취해서 기억 안나" 혐의 부인



그제(4일) 새벽 제주도 성산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방화 피의자로 의심되는 5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어제(5일) 긴급 체포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하던 중 A씨가 불을 낸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성산항 선적 선박에서 선원으로 일하고 있으나, 이번에 화마를 입은 어선 3척에서 일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경은 전했습니다. 

해경은 불이 나기 전 현장에서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포착된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경의 설명과 확보된 CCTV 영상 내용을 종합해 보면, A씨는 그제(4일) 새벽 3시 11분경 본인 소유의 차량을 타고 성산항 내 선박이 계류된 항구에 도착한 후 3시 18분경 선박 갑판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하얀색 물체를 차량 트렁크에서 꺼내 들었고, 이후 이 물체를 차량 주유구에 넣었다가 빼들고 선박으로 향합니다. 

이후 A씨는 항구에 병렬로 계류된 9척의 선박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첫 번째 선박의 갑판 위에 올라간 이후 두 번째 선박의 갑판을 지나 세 번째 계류 중인 B호(29톤)로 넘어가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B호는 화재 피해를 입은 선박 3척 가운데 한 척입니다.

약  50분이 경과한 4시 5분께 B호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다시 육상쪽으로 선박 2척의 갑판 위를 지나 육상에 내려왔고 타고 온 차량으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잠시 후 B호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4시 23분경 세 차례 폭발성 불꽃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확인한 해경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탐문을 벌여 어제(5일) 오전 11시 45분경 성산읍의 한 목욕탕 앞 주차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해경은 어제(5일) A씨를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정식 입건해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주거지에서 당시 착용했던 의복 등을 압수하고 증거 확보를 위해 긴급감정을 의뢰했습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귀포해경은 A씨에 대해 추가조사 및 보강증거를 확보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지난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발생한 어선화재.

한편 그제(4일) 새벽 4시 29분 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 내에 정박된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톤, 39톤, 47톤)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어선 3척이 불에 타는 등의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오전 8시 쯤 거의 잡혔던 불길이 낮 12시께 선박 내 저장돼 있다가 바다로 유출된 기름에 옮겨 붙으며 재발화됐습니다. 

현장에서는 다시 확산된 불길을 잡기 위해 애를 먹었고, 결국 화재 진압 12시간 여 만인 이날 오후 5시 쯤 완진됐습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차 한 대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강민석, 조유림)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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