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어컨, 재유행 방아쇠.."내달 하루 20만 확진" 경고

정기종 기자 2022. 7. 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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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0시 기준 신규확진 1만9371명..42일 만에 최다치 경신2만명 육박한 하루 신규 확진자에 재유행 경고등 짙어져BA.5 우세종화 시점 따라 국내 확산세 가속화 전망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6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하루 2만명에 가까워졌는데 다음달 하루 확진자가 2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온다. 여름철 재유행이 가시화되면서 방역당국은 방역정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8916명 증가한 수치다. 1주 새 확진자 규모가 두배 가량 늘며 '더블링'(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두배로 늘어나는 현상)이 재현됐다.

2만명에 육박한 일일 신규 확진자 수에 여름철 재유행 경고등은 짙어진 상태다. 6월 5주차(6월26일~7월2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8549명으로 전주 대비 21.2% 증가하며, 3월 3주차 이후 15주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날까지 9일 연속 전주 대비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감염 확산 속도와 연관된 감염재생산지수(Rt)도 1.05로 3월 4주 이후 처음으로 1을 넘어섰다.

국내 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3월 중순 이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면역력 감소 경향이 짙어졌고, 여름철 무더위에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과 관련된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출입국 인원이 많아진 점도 확진자 증가에 일조했다. 최근 1주일(6월30~7월6일) 간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1207명으로 전주 898명 대비 34.4% 증가했다. 2주 전(59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동안 해외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오미크론 하위변위 BA.5 국내 검출률 역시 지난주 한 주만에 16.6%포인트 상승한 24.1%로 부쩍 비중을 키웠다. 기존 변이 대비 전파력과 면역회피가 높은 BA.5의 우세종화 시점에 따라 국내 확산 속도 역시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감염자가 점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재 대부분의 수학적 모델링은 오는 8월 중순이나 말, 또는 늦으면 오는 9월이나 10월쯤에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의 확진자 규모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름 휴가철 추가 확산 요소 여전…재유행 본격화 대응 채비 나선 정부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 행사 참석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6.29/뉴스1

정부는 아직 국내 재유행이 시작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다만 BA.5 변이 검출률 증가에 따른 확산 가속화와 여름 휴가철 국내 이동인구 증가 등 추가 확산 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의료체계들을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들을 준비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해왔다"며 "재유행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하면 어떤 식으로 방역 조치와 의료대응 조치들을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각종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의 상황들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적합한 대응책들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조치의 일환으로 개량 백신 도입과 특수·응급병상 대응체계 점검, 외국인 고용 사업장 집중 현장점검 등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으로 한정된 백신 4차접종 대상자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분만·투석·소아 확진자를 위한 특수 병상은 재유행에도 특수 치료가 계속 원활할 수 있도록 거점전담병원의 특수치료 병상과 지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일반 병상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수요 급증시엔 인접 권역 특수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응급실의 경우 별도 축소·중단 없이 일반 격리병상에서도 확진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감염병 유행 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을 이달 중 개정한다.

집단감염에 취약한 외국인 사업장 방역점검은 전국 외국인 고용사업장과 3밀(밀집·밀접·밀폐) 사업장 및 건설현장 약 500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지방관서별 현장점검팀을 구성해 집중 방역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이 최소한의 안정장치로 꼽아왔던 백신 접종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4차 접종의 전국민 대상화를 비롯해 하반기 오미크론 변이 대응이 가능한 개량 백신 도입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 중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방역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4차 접종에 관한 사항을 전문가분들과 함께 논의 중에 있다"며 "논의 내용과 이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4차 접종에 관련된 사항들이 결정이 되면 구체적인 접종계획과 일정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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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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