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원장 "KDI, 정권 나팔수 아니다"..자진사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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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당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거론하며 자진 사퇴를 종용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크게 실망했다"며 사실상 사의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 당시)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퇴를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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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장 '입장문' 발표.."한 총리에 크게 실망"
"총리가 귀 닫겠다면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 없어"
문재인 정부 당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거론하며 자진 사퇴를 종용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크게 실망했다”며 사실상 사의 의사를 밝혔다.
홍 원장은 6일 ‘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 당시)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퇴를 종용했다. 특히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는다. 바뀌어야 한다”고도 했다.
홍 원장은 “국책 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며 “이는 국책 연구기관이 정권을 넘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책 연구기관은 정권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뵌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총리께서는 지난달 28일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홍 원장은 이어 “만약 총리께서 ‘KDI와 국책 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국민의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이 바뀌고 원장이 바뀐다고 해서 KDI와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 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장은 “연구기관의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KDI와 국책 연구기관들이 국민의 미래를 여는 연구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께서는 부디 다름을 인정하시고 연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셔서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시길 소망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 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최근 현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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