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도만 올라가도 폐사"..푹푹 찌는 불볕더위, 고달픈 축산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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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충북 도내 가축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닭 사육농가뿐만 아니라 양돈농가 역시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도내에서 접수된 폭염 피해는 모두 17건이다.
농가별로 보면 닭 사육농가 10호, 돼지 사육농가 7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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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더위와 싸워야"..눈물겨운 노력에도 폐사피해 잇따라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충북 도내 가축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과 장맛비가 생육 환경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뜨거운 열기는 벌써 도내 농가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고 있다.
증평군 도안면에서 닭을 사육하는 연진희씨(66·한국육용종계부화협회장)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는 양계장 5동(660㎡)에 닭 2만2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 고달픈 일과가 시작된다. 더위에 허덕이는 닭에게 물도 줘야 하고 양계장 내부 온도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연씨는 양계장 온도 관리에 목을 매고 있다. 양계장 내부 온도가 1~2도만 올라가도 자식처럼 키운 닭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씨는 사육동에 대형 환풍 시설을 10대씩 설치했다.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설비로 여름철에는 온종일 쉼 없이 가동한다.
이 탓에 전기료도 부쩍 늘었다. 농업용 전기임에도 한 달 요금이 250만원에 달한다. 봄이나 가을, 겨울철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물 사용량도 어마어마하다. 지붕 온도 저감시설에 쓰는 물만 하루 20톤에 이른다. 냉각패드와 닭에게 주는 물까지 합하면 물 사용량은 더욱 늘어난다.
연씨는 "닭은 온도에 굉장히 민감하다. 1~2도 차이만 나도 성장이나 산란 속도가 더뎌지고 폐사할 수 있다"며 "온종일 양계장에 매달려 더위와 싸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닭 사육농가뿐만 아니라 양돈농가 역시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진천에서 양돈농가를 운영하는 이모씨(64)도 축사 내부 온도 관리에 하루를 몽땅 쏟고 있다.
돼지 축사 적정 온도는 24~26도다. 적정 온도를 넘으면 가축은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면역력도 떨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열 배출 시설 가동은 물론 물 뿌리기를 통해 온도를 낮춰야 하는 이유다. 차광막과 같은 폭염 대비 설비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일거리다.
이씨는 "축사 내부 온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돼지 식욕부진 등 온갖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여름이 지나갈 때까지 온도 관리에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한다"고 전했다.
눈물겨운 노력에도 도내에서는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피해가 잇따른다. 지난 5일 기준 도내에서 접수된 폭염 피해는 모두 17건이다.
농가별로 보면 닭 사육농가 10호, 돼지 사육농가 7호다. 가축 폐사량은 닭 5600마리, 돼지 49마리로 집계됐다.
무덥고 습한 날씨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예보 상 오는 7~14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른다. 같은 기간 아침 최저기온은 최고 25도를 기록,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 현상도 지속할 수 있다.
또 남쪽에서 북상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6일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축산농가는 송풍장치나 분무장치 등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하고 축사 온도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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