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석유·가스전 3곳 일시 폐쇄..유럽 에너지 위기 '설상가상'

민영빈 기자 2022. 7. 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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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권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노르웨이 석유·가스전 3곳이 일시 폐쇄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 같은 노르웨이 석유·가스전 폐쇄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5% 상승했고, 메가와트시 당 172유로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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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약 8만9000배럴 원유·천연가스 생산 안돼
러 천연가스 공급 축소 이은 대형 악재

유럽권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노르웨이 석유·가스전 3곳이 일시 폐쇄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석유·가스 회사인 에퀴노르(Equinor)는 전날(4일) 일부 직원들이 임금 분쟁으로 파업에 들어가면서 석유·가스전 3곳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하루 약 8만9000배럴의 원유·천연가스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 원유 시추선이 대기하고 있다. 러시아에 이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생산국 2위인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유럽 전역이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조선DB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9일에도 파업이 있다며 해당 파업 때 3개 석유·가스 사업장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가로 3개 사업장이 폐쇄될 시 하루 약 33만 배럴의 원유·천연가스 생산도 어려워진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노르웨이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25%와 전체 원유 생산량의 15%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에 이어 유럽 국가에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다. 때문에 이미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에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천연가스 공급 1위국인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유럽 각국이 노력하는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오는 겨울을 대비해 비축하고자 했던 가스 재고량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일(현지 시각)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을 모두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단 사유는 기계적 요소와 자동화 시스템 등을 정기 점검하기 위한 조치였다. 노르트스트림 AG의 최대 주주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달 16일부터 가스관 설비 수리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60%가량 축소했다.

노르웨이 석유·가스협회는 파업 기간동안 자국의 가스 수출량을 60%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번 파업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될 시 노조 지도부와 사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르웨이 노동부 대변인은 CNN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구성원이라면 어떤 갈등이건 해결할 책임이 있다”면서도 파업·분쟁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노르웨이 석유·가스전 폐쇄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5% 상승했고, 메가와트시 당 172유로까지 올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이후인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르웨이의 이번 파업 소식에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이미 ‘가스 위기’를 선포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배급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노르웨이의 가스와 원유뿐만 아니라 미국의 LNG 수입에도 의존하는 상황이었지만 그조차 힘들어졌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은 화재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해당 시설은 미국 LNG 수출의 20%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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