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 여정의 끝은 수소"..펀드조성으로 수소투자 효율성 제고(종합)
현대차·포스코 수소 사업 현황 발표.."유기적 협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오지은 기자 = "에너지 활용에서 수소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탈탄소화 여정의 끝에는 수소가 있을 것입니다."
반상우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H2 인베스터 데이'에서 수소펀드의 방향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와 SK·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주도로 설립된 수소 관련 민간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이날 5천억원 규모의 수소펀드 출범을 선언했다.
모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이 공동 투자 파트너인 스톤피크, 자펀드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와 올해 말까지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반 본부장은 "수소 경제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선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국가 차원, 글로벌 차원에서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펀드가 '개별 기업의 투자로 채울 수 없는 무엇을 채울 수 있다'라는 희망과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소펀드를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반 본부장은 수소펀드가 필요한 이유로 ▲ 완전성 ▲ 효율성 ▲ 정시성 ▲ 수익률 등을 꼽았다.
그는 "개별 기업은 우선순위가 높은 쪽에 투자를 할 것이고, 우선순위가 밀려서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로 보면 투자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밸류체인의 완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개별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면 중복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펀드는 금융 자본을 유치해 수익률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본부장은 "수소펀드의 수익률은 8%를 목표로 한다"며 "인프라 구축에 70%, 기술투자에 30% 수준의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사무국인 딜로이트의 최용호 파트너는 "2050년 한국의 에너지 사용 비중의 33% 정도가 수소일 것이다. 글로벌 평균 10% 대비 높다"며 "한국이 수소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국가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최 파트너는 "한국이 가장 빠르고 큰 규모의 수소 시장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수소 관련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수소 경쟁력을 집중시키고자 비즈니스 서밋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수소 산업 위상 확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지나친 규제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싹을 자르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규제도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별 수소 사업 계획과 현황 등의 발표도 이어졌다.
구자용 현대차그룹 전무는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등 수소 밸류체인에서의 유기적 협력이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며 "현대차는 전동화를 통해 탄소 감축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송용선 한화그룹 상무는 "한화는 수소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린 수소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면 유해 물질 배출량이 제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병수 포스코그룹 상무는 "2030년까지 50만t(톤), 2050년까지 700만t의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 철강 생산 과정을 고로 방식에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병용 현대중공업그룹 상무는 "액화수소 운반선은 개발 중이고, 이산화탄소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며 "수소 운송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그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수소로 대표되는 청정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권형균 SK그룹 부사장은 국내 수소 산업 투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수소 가격이 높은 수준이어서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며 "수소를 활용할 대규모 수요처를 발굴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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