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장외 시장도 급랭..K-OTC 시장 10조 증발

구경민 기자 2022. 7. 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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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격하게 성장하던 장외주식 시장(K-OTC)이 올 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증시 뿐 아니라 비상장주식 시장에도 돈이 흘러들어왔지만 긴축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비상장주식 시장은 더 빠르게 위축된다"며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처럼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아 K-OTC 시장도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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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격하게 성장하던 장외주식 시장(K-OTC)이 올 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증시급락으로 IPO(기업공개)가 줄면서 장외주식 시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어서다. 장외시장 진입 기업수도 급감하면서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K-OTC 거래 대금은 1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대금(68억원) 대비 73.5% 하락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2020년 1월 13조~14조원대였던 K-OTC 시가총액은 이듬해 초 17조~19조원대로 뛰었다. 올해 초에는 31조~32조원대까지 늘었다가 다시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K-OTC는 금투협이 운영하는 제도권 비상장주식 시장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IPO가 흥행하며 공모주 일반 청약에 앞서 미리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이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올 들어 증시 부진으로 자금 이탈 현상이 커지면서 덩달아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이 급감하고 있다.

기업 몸값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이 6000%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장한 3곳의 주가 상승률은 -7%다.

또 K-OTC 대장주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9월 한때 3만원을 넘었으나 현재는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리바이오와 함께 K-OTC 거래대금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인동첨단소재와 비보존 역시 힘을 못쓰고 있다. 인동첨단소재는 1년 사이 5분의 1토막이 났고 비보존 또한 지난해 2만원 선에서 올해 1만원 밑으로 내려가면 몸값이 반 토막 났다.

시장을 이끄는 스타 종목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주가가 12만%까지 오른 두올물산(현 카나리아바이오)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시장에 찬바람이 부니 K-OTC 진입한 기업수도 급격하게 줄었다. 올해 장외주식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와이즈에이아이', '마더스제약', '에이에이아이헬스케어' 3곳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장외주식시장에 진입한 기업 수는 총 16개사였다.

증권가에서는 장외 시장이 한동안은 전성기 때의 활기를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당분간 IPO 시장이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증시 뿐 아니라 비상장주식 시장에도 돈이 흘러들어왔지만 긴축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비상장주식 시장은 더 빠르게 위축된다"며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처럼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아 K-OTC 시장도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달현 금융투자협회 시장관리본부장은 "최근 IPO 시장 침체로 거래가 다소 위축됐지만 K-OTC시장 진입에 대한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유망 비상장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 투자자에게 더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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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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