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평·수능 때마다 불거지는 '선택과목 유불리'..절대평가가 답?
"과목별 점수 공개, 불확실성 줄여야..절대평가·자격고사화도 고민해야"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이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수능·모의평가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유불리 문제를 줄이기 위해 난이도 조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험생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입시업계에서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개인 성적 통지 이후 국어·수학영역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추정한 결과, 이번에도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나타났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언어와매체 149점, 화법과작문 145점으로 추정돼 과목 간 4점 차이가 났다. 또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 점수는 기하 147점, 미적분 146점, 확률과 통계 142점으로 과목별로 4~5점의 차이가 났다.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각종 학력평가, 모의평가, 수능에서 줄곧 지적돼왔던 문제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작게는 2점, 크게는 6점에 달했다.
수험생들도 유리한 과목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35.9%로 지난해 6월 27.8%보다 8.1%p 올랐다. 미적분 선택 비율 역시 지난해 6월 모의평가 37.1% 이후 지속 증가해 올해 6월 42.8%를 기록했다.
문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로 인해 수험생 혼란은 가중되는 데 반해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있다. 화법과작문, 확률과통계 등 상대적으로 쉬운 선택과목을 어렵게 출제하는 것이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점수가 낮아질수록 표준점수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특정 선택과목을 조금 더 어렵게 내 과목 간 최고점 차가 국어는 2점, 수학은 3점으로 작은 편이었다"며 "그러나 이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비슷하게 맞출 수 있지만 해당 과목 수험생 전체로 보면 점수 자체를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소속 장지환 배재고 교사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추정하기는 쉬워서 논의도 그 위주로 많이 이뤄지지만 중위권 이하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선택과목 유불리가 완화되지는 않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공통과목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적절성은 따져봐야 할 문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조정점수체제에서는 선택과목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으면 표준점수도 함께 높아진다"며 "공통과목을 모두가 못 풀도록 어렵게 내거나 모두가 풀도록 쉽게 내는 극약처방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시전문가들은 평가원이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공통과목을 까다롭게 출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게끔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확률과통계 선택 수험생과 미적분 선택 수험생이 공통과목에서 점수 차이가 발생해 등급이 갈린다면, 선택과목 유불리에 대한 문제 제기는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난이도 조정 외의 방법으로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줄여내는 방안을 제안한다.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거나 난이도 예측이 쉽도록 일정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선택과목 집단에서 수험생이 본인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만 있어도 불확실성은 줄어든다"며 "또 난이도 조정이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6·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을 예측 가능하게 내는 것도 수험생 혼란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 교사는 "선택과목이 제대로 도입되려면 수능이 자격고사, 절대평가제 등으로 실시돼야 한다"며 "상대평가로 이를 지속한다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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